[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304] 또 하나의 올림픽
Stevie Wonder ‘Higher Ground‘(1973)
칼럼에서 인상깊은 마지막 두 문단
1973년 리듬앤블루스(R&B)의 영원한 별 스티비 원더는 세 시간 만에 ‘Higher Ground’를 완성했다. 그는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산소 과다 공급으로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시각을 상실했다.
그런데 이 노래가 차트 정상에 오른 바로 그 시각 원더는 노스캐롤라이나 고속도로에서 통나무 트럭과 충돌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는 후각까지 잃었지만 사고 이후 그가 내놓은 앨범들은 그의 경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됐다. “난 계속 노력할 거야/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를 때까지/ 아무도 나를 꺾지 못해(Gonna keep on tryin’/ Till I reach my highest ground…/ No one’s gonna bring me down).”
김윤지는 대회 내내 넘어졌다. 그리고 매번 웃으며 일어났다. 올림픽의 비장애인은 신체의 정점에서 겨룬다. 반면 패럴림픽 선수들은 조건의 부재를 출발점으로 삼아 그 정점을 향해 간다. 방향이 같다는 것. 그것이 이 두 대회가 같은 이름을 나눠 쓰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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