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평론 아카데미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중세사회사, 경제사, 농업구조에 대한 책인데 전혀 이 전공이 아니지만 2년 마다 나올 때마다 읽고 있다. 왜냐
우리말로 변환된 감각이 가장 특이해서다.
당연히 중세사는 영, 프, 독으로 된 논문을 읽는게 가장 좋고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도 일부 학술자료는 구할 수 있는데 굳이 한국어로 된 학술서적을 읽는 이유는
라틴어, 영어로 된 학술용어들이 한국경제사에 나오는 한문어휘들로 둔갑되는 것이 번안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
읽고 있으면
예컨대 경지제도, 부역노동, 하곡파종, 삼포윤작제, 집단 갈이질부역, 공납부담, 게르만적 촌락공동체
생타망 수도원의 영지명세장 분석결과 추경동곡지,춘경하곡지,휴경지로 구분
같은 말들이 주는 느낌이 새롭고 신선하다.
어떤 의미에서, 불가능한 어휘의 조합을 실천하는 시를 읽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