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픈한 리만머핀 2층 알렉스행크 드로잉 꽤 흥미로웠다.

1층엔 장욱진 서세옥 이응노의 그림이 있다. 먹의 농담으로 인물을 표현한 서세옥과 이응노의 그림은 보통 대전이응노나 평창가나에서 보곤하는데 이태원같은 힙한 이국적 동네에서 이런 옛 그림을 보리라고 생각하지 못해 신선했다. 이응노의 사람들은 늘 기세등등한 에너지가 느껴지고 그 많은 이의 포즈가 다 다르다. 먹으로 표현한 라틴 사교댄스식 손 맞잡고 있는 모습이 특히 눈에 띄는데 동양형식에 담긴 서양아이디어같아 자못 현대판 동도서기가 따로 없다.

개중 장욱진 강풍경과 농촌풍경은 자주 볼 수 없는 희소한 작품이었다. 요즘 전시장 가서 사진 안 찍어서 사진이 없고 아마 나중에 더 전문가들이 찍어서 올려주겠지 싶다

스위스 알프스 자작나무 위에 흑연으로 그린 드로잉 5점으로 선과 털묘사, 윤곽과 명암처리에 독특한 점이 있었다.

공식소개문의 일부에서 왜 이 물성에 이 형태인지 이해해볼 수 있다

˝자작나무는 초상에 분명한 무게감과 저항감을 부여하여 인물의 신체적 존재감을 강화한다. 인간의 혈관을 연상시키는 뚜렷한 나뭇결은 단순한 지지체를 넘어 능동적인 구성의 바탕으로 작용한다. 반면 흑연은 섬세함과 즉각성을 도입하여, 대형 작업임에도 종이 위 드로잉의 자발성을 유지한다. 이러한 부드러움과 구조 사이의 상호작용은 드로잉 속 인물들을 움직이게 하는 정체성, 권력, 친밀성의 미묘한 협상을 반영한다.

물질적 긴장을 통해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기 확신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취약한 존재로 드러난다. 종종 내면의 세계에 몰두한 이들은 완전히 접근되는 것을 거부한다. 작가가 대상에게 기울이는 지속적인 집중은 분명하다. 친밀성은 인물들이 드러내는 만큼 숨기기도 하는 태도에서 발생하며, 사적인 영역과 관찰하려는 예술가의 충동 사이에 긴장된 공간을 만들어낸다.˝

https://www.lehmannmaupin.com/exhibitions/alex-han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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