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서울 미술관이 오늘 을유일에 개관해서 느즈막하게 들러보았다. 금천구는 거의 처음이다. 신림-시흥-구로-가산 근방인데 나의 이미지는 성남시 태평동 같은 빌라촌이었지만 왠걸, 미사 위례급 재정비된 신도시였다. 광명 같은 베드타운 같았다. 지하철 접근성이 1호선 신창행 밖에 없다는 것만 빼면 겉모습은 재정비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단지였다. 그 대단지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켜 줄 강릉솔올급의 랜드마크로 서서울미술관이 있었다. 옆의 금나래초등학교와 금천문화체육센터, 공원과 함께 지역주민의 복지로는 최고로 보였다.

건축은 흥미로웠다. 디디피처럼 동선에 따라 보이는 광경이 달랐다. ˝이곳에서 우리는 천천히 움직이는 법을 배웠다 - 안양천˝ 같은 뒷마당 표지판이나, 지하입구에 ˝시간이 넉넉하신 분들은 이곳으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같은 큰 폰트의 안내가이드는 예술가의 위트를 한 스푼 넣은 듯했다. 물론 개관퍼포먼스를 놓치긴 했지만 그외에 딱히 아직 볼 만한 전시는 없었다.

작년 5월 무술일에 창동 서울사진미술관 개관했을 때도 당일에 갔는데 차이점은 사진미술관은 전시라고 할 만한 것이 있고 서서울은 퍼포먼스 기반 미술관이라 지금으로서는 일반관객이 마땅히 볼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점이다. 해당 시공간에 포박되었으나 휘발하는 사건중심의 행위예술은 수행하는 사람이 관건이다. 사람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퍼포먼스라고 읽고 일종의 심리치료와 미술담론과 결합되어 리뉴얼된 예술연극로 읽을 수도 있는데 퍼포먼스든 연극이든 건물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

바로 앞에 거대한 상가가 있고 스벅 투섬 롯데마트 자본주의의 편의시설은 빠짐없이 도열해있다. 심지어 미술관 안에도 이디야가 입점했다. 그러나 본래 기획했던 기후위기는? 페미니즘은? 퍼포먼스는? 뉴미디어는? 아직 미비해보이고 그것이 채워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외면은 좋았다. 내면은? 판단중지. 아직 모르겠다.
롯데캐슬아파트 입주민의 산책코스와
마실장소가 아니라 서울 전역의 시민과 나아가 글로벌 뮤지엄러버들이 먼 길을 마다하고 방문할 콘텐츠 중심의 장소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서울사진미술관은 개관전도 알차고 좋았고 앞으로도 보여줄 콘텐츠가 가득해 차려놓은 것은 없지만 많이 먹어의 느낌이었다. 그리고 최초사진전문 뮤지엄으로써 뚜벅뚜벅 걸어 나가고 있다. 함께 걸어가주었으면 좋겠다. 모쪼록 잘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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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23글
대충 생각해보는 메가서울권 전시장 특징

예쁘고 비싼 것을 무료로 보고 싶다면: 북촌, 서촌, 성북, 청담, 한남, 청담의 갤러리
예쁘고 비싼 것을 유료로 보고 싶다면: 예전 한가람, 리움, 롯데

우리 것을 보고 싶다면: 국중박, 예전서예, 국현미 덕수궁, 민속

지역의 강자: 강동의 소마, 성북의 석파정, 은평의 사비나, 파주의 미메시스+헤이리, 광화문의 세화/성곡, 기흥의 백남준, 안산의 경기도미술관

인스타그래머블한 힙한 전시: 그라운드시소, 푸투라, 성수

서울시립미술관 SeMA 분관특징
1) 북서울: 매년 타이틀매치 흥미로움, 아래층 어린이전시는 매우순한맛, 윗층 성인?용 현대예술 전시는 매우매운맛
2) 본관: 걍 믿고 봄(2층 늘 천경자 선생님)
3) 남서울: 건축(1층 권진규 상설조각, 2층 대체로 건축)
4) 평창아카이브: 작가연구. 전시를 보러가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나옴
-여의도벙커는 이제 없는 듯. 특이한 공간이었음
5) 서서울: 기후환경, 도시미디어,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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