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넷 보았다.

2026년 한 해에 천 만 관객이 아니라, 2126년까지 매 년 십 만 명이 볼 걸작이다. 센티멘탈 밸류도 그런 작품인데, 둘 다 고전을 참조하고 영화에 고전 플롯이 스며들어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트리에는 메데이아.

중반부까지 친절하지 않은 스토리를 따라가다 후반부에서 디벨롭했던 모든 감정선이 다 꿰어진다. 마치 연극을 보기 위해 들어간 이들이 초반에 플롯, 캐릭터, 스토리, 배경 등 수많은 정보를 이해하다가 서서히 몰입해가는 것 같다. 마지막 엔딩은 압권이다. 몇 달 간 희곡인줄 알다가 비극인 걸 알게 된 아녜스가, 연극치료로 카타르시스를 느껴 슬픔을 승화한다.

영화는 남자의 성공에는 여자의 보이지 않는 서포트가 있었다는 식의 무분별하고 진부한 젠더적 이분법을 따르지 않는다. 되려, 고통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견디는 부부의 이야기다. 실제로 고통을 피부로 느끼며 호흡하는 아녜스와, 그 고통을 에술로 승화하는 윌리엄. 왜 없었느냐는 질문에 연극 극본으로 답한다

2. 테드 창 원작, 드니 빌뇌브 감독의 어라이벌(컨택트)의 메인 테마 인스트루멘탈곡의 바이올린 선율음악이 엔딩에서 나온다.

https://youtu.be/a6RnT8uxOiw?si=6MIudCTp9wNmx37F
2:28 부근

3. 드니 빌뇌브가 듄 등에서 서스펜스를 위해 활용하는, 심연의 어둠을 응시하는 컷이 있다. 아녜스는 숲 속의 어둠을, 윌리엄은 연극 무대의 어둠을 바라본다.

4. 햄릿 극본은 무운의 강세중심 약강 오보격으로 쓰였고 낭송하는 배우들이 입말로 잘 살렸다
Hamlet is primarily written in unrhymed iambic pentameter (blank verse), featuring ten-syllable lines with a da-DUM rhythm (five unstressed/stressed pairs). It comprises roughly 75% verse, with prose used for less formal scenes

영국 문학에서 늘 반복해서 등장하는 클리셰적 어휘가 그대로 시각화된다. 현대보다 훨씬 조도가 낮은 근대영국의 시골마을집에 촛불로 어슴푸레하게 밝은(딤리릿) 집에 주근깨 얼굴이 박힌 백인이 싸늘한 추위를 견딘다. 미술, 조명 모두 훌륭하다.

일단 여기까지.맨처음의 마녀 명명과 마녀적 태도와 약술과 분위기 모두 정합적이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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