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굴레와 의무라는 속박이 꿈의 한계를 정해버리기에 현실의 풍요를 타협하면 배고픈 자유는 가능하죠


인생은 트레이드 오프인 것 같아요


마치 종교경전의 캐논화작업이나 문학전집의 구성처럼, 혹은 작게는 나만의 맛집 리스트를 만드는 것처럼 어떤 자원을 어떤 방식과 순서로 한정된 시공간에 배치하느냐.. 그 트레이드 오프 문제라고 생각해요


원하는 것을 다 추구할 수 없고 돈 명예 가정 자유 평안 등등 중요한 요소 사이에서 선택을 하는 일 같아요.


무엇을 중요하다고 요소로 꼽느냐, 그리고 무엇을 무엇보다 낫다고 생각하느냐 그 선택에서 내 삶의 지향이 드러나는 듯해요


삶의 영원한 고민거리고 유일한 기출문제이자 정답은 없고 해답만 많은 빈출문제죠. 그 똑똑한 AI도 도와줄 수 없는 나만의 시험장이예요

사주팔자도 오행 10개를 4개의 기둥(4주)x하늘과 땅(천간지지)=8개에 다 배속할 수 없는 거 잖아요.


부자도 빈자도 늘 부족할 수 밖에 없어요. 자기에게 없는 결핍된 것이 눈에 밟히지만 구할 수 없고, 남에게는 너무 쉬운 것이 나에게는 너무 어렵고, 그이들에게는 해도해도 안되는 것이 나에게는 한두 번에 가볍게 되기도 하죠.


금과 다아이몬드가 채굴지에서는 돌처럼 밟히고, 도자기, 귀금속, 희토류는 생산지에서는 귀하지 않는 것처럼요


사회 초년 때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고 남이 시키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하고


대학, 고시, 자격증, 훗날의 마시멜로우를 위해 욕망을 지연한다면 두둑한 호주머니로 현재를 누리며 커리어의 시계를 앞당긴 이들이 부럽고


반대로 취직을 너무 빨리했다면 오히려 가방 끈이 짧은 것을 부끄러워하며


창업하면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지만 대신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 투자자, 정부의 눈치를 보고 살아야하고


전업 여행유투버로 떠났다면 자유는 얻어도 미래의 자산가치를 포기하며 모든 곳이 도파민터지는 여행지지만 어느 곳도 세로토닌을 주는 홈은 아니며


월세, 배당금 등 현금 흐름을 만들고 펑펑 소비하면서 여행만 다니는 이들은 시기질투를 덤으로 얻으니 VIP인맥 속에 숨어있어 찾을 수 없고


따라서 나를 알아주지 않으며 (너 내가 누군지 몰라? 에 담긴 한스러움을 읽어봅시다)


아이돌이 되면 초등학교 시절 소원인 무리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은 이루었으나 과하게 노출되어 매사에 조심해야하니 숨 쉴 수가 없고


미술은 음악을, 음악은 무용을, 무용을 미술을 영원히 질투하고, 전업작가와 인접분야 사회인, 대형소속사와 무소속, 취미생과 입시생, 업계 진출자와 준비하는 학생 모두 평행선의 뫼비우스의 띠를 그리며


안정적 정규직 직장에 자리잡았어도 꼴뵈기 싫은 사람이 꼭 있고 봉급과 DSR대출과 연차를 포기할 수 없어 감내하며 살아야하며


혼자가 너무 외롭고 아플 때 보호인이 없는 것이 서러워 가정을 이루었지만 되려 새로 생긴 멤버(들)와 확장된 가족을 돌봐야 필요성이 생기고


나를 닮은, 내 배 아파서 난 꼬마는 한없이 귀여운 때도 너무 얄미울 때도 있으며 가끔 내 부족한 점이 공명되어 버럭 화를 내다 훗날의 뼈아픈 후회가 되고


내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아내, 남편, 부모의 역할을 하려 했으나 그마저도 어려운 구조적 여건 속에 관계가 어그러지기도하고


모든 것이 다 후회되어 주말모임, 취미, 경조사 다 빠지고 이미지 먹칠을 감수하고 유유자적 귀농하거나 훌쩍 떠나기도 하지만 어디에서도 영원한 구원을 찾을 수 없어


여러 종교에 구도하나 완전한 행복의 공동체는 존재하지 않고 홍진번뇌 사회의 축소판


한 평생 풍족하고 승승장구하는 인생도 남 모를 인생의 아픔과 시련의 시기가 분명히 있고


100세 인생 꽉채워 매 순간 매 시간 밀도 높은 유복함만을 누리는 인생은 없으니 성공의 시기도 초년이냐 중년이냐 말년이냐로 저마다 논쟁이 붙으며


젊을 때는 체력과 시간이, 한창 일할 때는 돈과 체력이, 늙어서는 돈과 시간이 있으나 나머지 하나가 꼭 없기 마련


여기서는 주류, 저기서는 이방인

여기서는 들들볶이고 저기서는 무시당하고

여기서는 언어가 통하지만 말이 안 통하고

저기서는 언어가 안통하지만 말이 통하고


무엇을 트레이드 오프해도 포기한 가치가 마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사람은 자신에게 결여된 것만 기억하니


아큐정전식 정신승리를 디폴트로 살아갑니다


내가 낫지 잘은 모르지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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