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코세지 감독은 전반부에 빠르게 성공시키고 느리게 파멸시킨다. 주식급등이나 대결승리, 조직장악 같은 사회적 성공과 빠른 쾌락을 먼저 체험시키고 그 대가로서 점진적 붕괴가 수반된다.


이미 정점에 오른 주인공이 어떻게 망하는지 지난한 과정이 오래 질질 따라온다. 이런 지속상태로서 파멸의 대척점에 이상일 감독이 있다, 전반부에 오랫동안 불안이 빌드업을 되고 뒷부분에 폭발시킨다. 상처를 전반부에 저축하다가 후반부에 응축된 감정이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예컨대 스크랩 헤븐(2005)에서 신고와 테츠는 나쁜 놈 제거라는 파이트클럽스러운 사적정의를 실행한다. 전반부까지는 새천년스러운, 애니콜 광고풍의 감각적인 연출로 유쾌하게 시작하다가 파출소에 잠입해 총을 탈취하고 현실의 살인이 발생해 정의놀이가 실제폭력으로 전이되면서 그간 응축된 감정이 폭발한다. 분노(2016)에서도 치바, 도쿄, 오키나와 세 지역에서 신원미상자와 관계를 맺다 살인사건의 도주범으로 의심하며 엔딩에서 신뢰가 파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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