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언덕에 지어져서 접근성이 떨어지니 입장료는 무료로 유지하는 미국 게티미술관
관객 입장에서는 입장료 대신 교통비로 치환하는 셈이나, 추가로 시간도 들기에 방문이 고민된다. 도심지의 미술관이라면 짧은 동선으로 여러 곳을 방문할 수 있는데 한 곳을 가기위해 한 나절을 소요해야하기 때문
따라서 관객을 유인하기 위한 추가 동기가 필요하다. 싼 땅 값으로 넓은 부지를 구매해 개방감을 주고 주차장도 마련하고, 유명 건축가를 기용해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설계한 건물을 만들며 좋은 풍경을 차경으로 빌려와 복작복작한 도심과는 다른 관객경험을 주기. 놀이공원의 점잖은 성인판이랄까.
예컨대 IMPEI가 설계한 일본 시가현의 미호미술관, 안도다다오가 설계한 원주 뮤지엄산이 있다. 제주에는 포도, 본태 등이 있다. 미호에서는 세계고미술품을 볼 수 있고 뮤지엄산은 터렐, 루이즈 네벨슨, 백남준 등이 있고, 한솔제지회사라서 만든 판화섹션도 차별된다.
조금 열화된 버전으론 종로 목석원, 성북 옛돌박물관이 있다. 너무 심한 경사에 올라가는 길이 등산길 같은 목석원은 입장료가 싸지 않으나 어마무시한 수량의 꼭두와 도자기, 석상을 볼 수 있다. 근처에 있는 자하미술관도 비슷하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인데 풍경은 좋으나 목석원 같은 특이한 콘텐츠가 없어 사람의 발길은 현저히 떨어진다. 입장료도 시립미술관급으로 저렴하지 않은데 관객이 자율적으로 박스에 넣는 구조다. 아티스트의 지인은 오겠으나 그 이상으로 사람을 모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운영도 어렵다.
그러니까 높은 언덕에 지어져 문턱까지 낮으려면, 재단이 돈이 많아서 건축비도 다 대고 운영비를 지원해줘야한다. 게티는 게티재단, 산은 삼성계열 한솔제지회사, 미호는 종교재단...
다음은 기사 일부
아무리 훌륭한 예술 작품이 많은 미술관이라도 입장료가 비싸다면 자주 찾아가기 부담스럽겠죠. 그래서 게티 센터는 높은 언덕 위에 지어졌지만, 모두에게 열려 있는 문턱 낮은 미술관이랍니다. (정해민 기자)
https://www.chosun.com/national/nie/2026/01/12/VO4FSVG6Z5H2NCUJBAQ5IYQOX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