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병, 한, 학원
히읗으로 시작하는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단어 세 개
쉬이 번역될 수 없어 외국어로도 음차해야만 한다
사전에 대응어가 없어서가 아니라
대응될 정서가 서구 언어권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홧병은 의학 심리학 용어사전에도 등재된 문화특정적 증후군으로 위계와 규범 속에 즉각적으로 표출되지 못한 분노가 쌓인 억눌림이다
한은 슬픔(소로우)나 원한(르상티망)과는 다소 다른 맥락에서 풀리지 않은 부당함이나 말할 수 없었던 욕망과 같은데 그저 참는 것이 미덕이었던 사회구조 속에 억압과 내면이 장기 축적되어 노래나 종교의례를 통해서만 표출된다
학원은 프라이빗 인스티튜트나 투터링이 아닌 산업과 문화 전반이다
공교롭게도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음식(데뷔작 2014)과 파친코(드라마화된 히트작 2017)작가 이민진도 디아스포라 3부작으로
한국인의 교육열을 다룬 소설 메리칸 학원(American Hagwon)을 집필하고 있다
이런 사회문화를 영어로 설명하려면 중언부언 설명이 길어진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10405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