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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나라 대만 1 : 요귀신유권 - 300년 섬나라의 기이한 판타지 ㅣ 요괴 나라 대만 1
허징야요 지음, 장지야 그림, 김영문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2월
평점 :
요괴나라대만 읽었다.
대만의 인어, 불사조, 요정, 괴물, 도깨비, 요괴, 유령 등등 기이한 영적 크리쳐를 총집합한 백과사전이다.




으레 이런 계통의 책이 킬링타임용에 겉핥기식인데 이 책은 학술적인 깊이가 있다. 고문서에서 1910년 근대신문에 이르기까지 400권이 넘는 1차 사료에서 언급된 바를 검토해 229개의 상상 속 대만 요괴를 모으고 신령과 요괴를 계통분류를 했기 때문이다.
역자는 초한지, 정사 삼국지의 역자 김영문이다. 가장 신뢰하고 실력있는 한문 번역자라 믿음직하다.
대만의 본질적 요괴가 있는가? 일본 요괴와 무엇이 다른가? 라는 삽화가와 저자의 고민은 의미가 있다. 한국 고유의 도깨비가 있는가?, 나아가 한자문화권의 기층문화에서 설화는 구전되며 상호참조하였는데 한국만의 본질적인 문화영역이 있는가? 라는 질문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까닭
비록 중국에서 전래되었으나 에도의 화가들과 현대의 만화가들은 일본만의 요괴전통을 만들었다. 주술회전 괴물사변 같은 망가가 대표적.
대만인이 일본과 차별되는 대만만의 요괴가 있는지 물었을 때는 픽션 영역에서 이미 일본 창작자들의 오랜 기여가 있음을 반증한다. 요괴를 그릴 때 일본레퍼런스를 참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도깨비나 신령, 처녀귀신, 호랑이는 조선시대 복식과 풍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니, 아예 조선을 제외하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국한문 혼용체의 매일신보를 읽는 개화기 흡혈귀나 새마을 운동 복장을 한 도깨비, 6.25 때의 용을 생각해볼 수 있을까? 왜 우리는 픽션의 근원을 조선시대에서만 찾아야만할까?
이 책을 읽으면 한국전통괴물사를 조선시대로부터 떨어져 재구성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귀멸의 칼날이 다이쇼라는 1920년대의 혈귀(오니)를 창조한 감각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620쪽 167번 글꼭지가 제일 인상깊었다. 청나라 때는 제사를 많이 지어 귀신들이 이승에서 유유자적하게 살 수 있었는데 법라 소리 같은 자동차 경적이 많아져서 점차 귀신들을 잊어버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