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았고 참 좋았더라
5-6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누벨바그의 거장 장뤽고다르가 첫 시그니처 작품 네 멋대로 해라를 찍는 일대기를 느슨하게 그린 일상풍경(행아웃) 영화다
프랑스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에릭 로메르 로베르 브레송 등 뿐 아니라 삼십 명 넘는 교과서 옛 인물들이 헤진 서적 사이에서 튀어나와 살아 숨쉰다
60년 흑백영화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태도를 거의 그대로 재현했다 정말 특이한 건 영화제작시 궁금해하는 갤러리들이 삼삼오오 모여 구경하는 풍경도 재구성했다는건데 현대인을 데리고 촘촘한 제작 타임라인으로 스토리보드 짜서 그정도의 연출을 해냈다는게 놀랍다
영화는 누벨바그를 그리고 그리워하며 누벨바그를 그대로 닮았다
고다르의 생각과 대화를 프랑스어로 이해해야 더욱 더 즐길 수 있다 그가 돈줄인 제작자와 아무 이유없이 싸우는 모습이 인상깊다 배우에게 모호한 디렉팅을 주고 편집실에 일장 설교하는 부분의 각본이 참 좋다
대개 프랑스적 영화들이 과정에 집중하는 힘이 있다 사랑에서도 결과나 행위보다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데 자막으로는 한계가 있고 원어를 이해해야 얼마나 이 사람들이 지적유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화면비가 1.33:1 이라서 극장 가서 봐야 그 느낌이 다 전달될 것이라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