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영화 라인업 글에 "원신연 감독의 '왕을 찾아서'는 아이언 자이언트 표절 논란 때문인지 크랭크업 한지 2년 반째 창고에 있구만"이라는 댓글이 달려서
덕분에 99년에 나온 아이언 자이언트를 봤다.
인크레더블, 라따뚜이를 연출한 브래드 버드의 초창기 작품이다.
상당히 좋았다. 각본, 연출, 스토리 진행과 빌드업 모두 손색이 없었다.
미국SF는 냉전시기 군비경쟁, 로켓기술, 러시아 스파이, CIA와 무관할 수 없는데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35)처럼 서술을 아이의 시각으로 처리하며 위협적인 무기, 억압적인 정부관료와 군대, 불안한 도청 등을 어린이 애니메이션에 어울리게 다운톤해서 적절하게 버무렸다.
그림체와 움직임은 미키마우스 같은 초기 디즈니인데도 여전히 촌스러움이 없다.
불시착한 외계로봇은 아이 입장에서는 고철 먹고 내 말 듣는 강아지와 같은데 적절히 교육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몰라 성질부리기만 하는 아이가 로봇을 가르치니 시청자는 철부지 둘을 보는 것 같아 웃프다.
상황설명할 때 켄트 맨슬리에서 엄마에게 설명하는 호가트로 연결하는 대사의 합이 특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