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20호
한승혜 외 지음 / 서울리뷰오브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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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뷰는 2020년에 시작했던 원년 멤버의 글이 갈수록 덜해지며서 약간 힘이 빠졌다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 다양한 필진을 구해 여러 기고문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호는 극단적이라고 평해본다. 여성학에 관심이 많으면 필수적으로 사야하는 도서이고 관심이 없다면 읽을 만한 꼭지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특집리뷰도 여성학이고 심지어 1년에 한 번 있는 리뷰상 수상작 마저 역사에서 잊혀진 여성의 의미에 대한 글이다.


특집리뷰1은 조지 오웰의 지워진 아내 에일린이 가장을 보필해서 작가 커리어가 가능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슷한 류로 한국여성미술가 아카이브인 그들도 있었다도 생각난다)

특집리뷰2는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에 대한 글(상호구성에 대한 함의)이다.

특집리뷰3은 자연의 다종다양한 암컷을 조명하며 인간사회에 주는 의미를 도출한 글(리뷰어는 9장이 재밌었다고 했다)이다.

특집리뷰4는 커리어와 가정의 양립, 성의 일터에서 존재론적 가치에 대한 글이다


이에 이어 리뷰상 최우수상 수상작은 미 콜로라도주 총기난사사건의 가해자 엄마에 대한 리뷰다

그다다음 현시원의 힐마아프클린트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와 왜위대한여성미술가는없었는가 린다노클린의 고전을 언급한 글까지 사실상 한 호의 반 정도가 여성학에 대한 읽을 거리로 풍부하다.


만약 김보국의 헝가리 밀란 쿤데라를 조명한 글, 리뷰 우수상 수상작 난민의 삶을 다룬 글, 박종령의 노예제에 대한 글을

지역적, 사회문화적, 역사적 소수자까지 포함하자면 억압과 구조적 폭력에 대한 글감으로 알찬 한 호다.


이번 호의 지향점이 선명하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한 분야에 관심있는 마이너 독자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필독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책에 관심있는 다양한 취향의 광역 독자를 겨냥한 대중잡지로 시작했다면 이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홍성욱의 과학기술사회학(STS)과 루시 쿡의 사회생물학에 대한 글이 아니라면 기존에 자주 다루던 과학서 리뷰는 사실상 없기에 이탈의 사유가 될 수 있다. 매 호 판매량이 중요하다면 독자의 반응과 추이가 궁금할지도


색깔과 지향점이 선명했고 개별 꼭지는 유익했다. 다만 리뷰 잡지인데도 다루는 책의 주제가 한쪽으로 쏠렸고 이번 겨울 시즌에 나온 좋은 책들이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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