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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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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좋았다. 만주 웨스턴이라 비유할 수 있는 폭넓은 스케일이
<바리데기> <강남몽> <장길산>이 대표적이다


광활한 스케일감의 만주 웨스턴이 시그니쳐인 황석영 작가가 조선야담과 생태로 재해석한 만담 설화다



생태서사, 구운몽 같은 레퍼런스도 읽히고
자신의 단편 <만각스님> 등의 재해석도 보인다.

미국의 서부웨스턴처럼 황량하고 넓은 땅에서 이루어지는 서사는
우리 영화에서는 <놈놈놈>정도에서 밖에 없는데
그나마 최근 영화 <탈주>가 아주 비슷하게 그 감각을 살려냈다.

국가의 크기와 관련없다. 작은 도시국가 홍콩의 왕가위 감독도 <동사서독>에서 구현할 수 있었던 광활한 스케일감이다.

이런 넓은 상상적 영역을 원고지 위에 구현할 수 있는 한국 작가는 많지 않고 최근 젊은 작가 중에서는 거의 못 봤다.

사태에 대한 해석과 감각보다
용언 위주로 쭉쭉 흘러가는 속도감 있는 진행이 좋다.


옛 조선야담을 생각케하는 이제는 귀해진 전통 스토리텔러의 귀환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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