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불과 재 보았다

3시간 반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몰입감있는 시각의 향연에 언더독 서사와 상호구원 테마가 솜씨있게 블랜딩된 영화다. 돌비 사운드에 3D안경을 곁들여 참으로 좋았다

오즈의 마법사가 컬러티비 시대를 충격적으로 뇌리에 남긴 것처럼 물보라 질감과 심해와 불, 눈표정연기의 자연스러운 VFX가 이 시대의 랜드마크가 되어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시각과 스토리 양자택일해 전략을 정한다. 일상 장면을 담을 것이라면 스토리가 새로워야 특별함이 있고 아바타처럼 낯선 부족과 문화를 학습시킬거라면 스토리는 익숙한 플롯을 차용하는 게 좋다 둘 다 프레시하면 과유불급이라

이때 아바타 3편은 익숙한 플롯과 진행이 중복되고 겹쳐있어 선형적인 기승전결 네러티브로 직진하는 디즈니와는 달리 입체적이지만 다소 복잡하다 느낄 수도

브래스음이 미국고전영화가 상기된다

1편의 뚜뤀막또의 클랜들 소환 장면뿐 아니라 2편의 불타는 기름바다 해상장면도 재소환되어 일종의 자기 레퍼런스 재탕이다

비판적으로 보자면 미국의 환경파괴, 자원착취, 원주민 억압, 타문화무시, 마이너리티소외, 경제적 제국지배에 대한 시사점을 읽을 수 있다 부정적으로 나아가면 가해자의 피해의식이고 긍정적으로 포장하면 자기 반성이다

영화는 캐릭터 디자인뿐 아니라 인물 설정도 잘 디벨롭했다. 인종간결혼(interracial marriage)의 산물이자 편부모 입양아인 키리, 가족 구성원 중 가장 작아 미필적 고의로 무시받는 막내 투크, 낳아준 생부와 길러준 의부 사이에서 고민하는 완전 소수자 이방인 스파이더, 형을 잃고 방황하며 인정 투쟁을 갈구하는 차남 로아크
여기에 바랑이라는 팜므파탈까지 추가

카메론 감독의 아버지 페르소나는 결함이 있다 선대로부터 접촉이 끊겨 자기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 아이들을 적절한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가르쳐주지 않고 윽박지른다 유럽으로부터 끊긴 미국 이민자 아버지상을 대변할 수도 있다
마일스 대령을 빌드업이 오묘하다 빌런이면서 아바타를 입어 잠재적 아군이 될 수도

가장 물리적 전투력없는 인물이 위기의 순간에 등장하는 언더독 클리셰에 두 조력자를 더 붙였다 에이와가 도와주는 장면은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에서도 솜씨있게 활용되었는데 그런 구원의 장면이 세 번의 호흡으로 나타나는데 이 신들이 극적이도록 방해 복선을 미리 깔았다 하지말라 하면안된다를 무릅쓰고 해낸 것

아버지의 투룩막토 집결
-산호부족 사이 숨어있자 막토 안탄다
아들 로아크 의회발언권 얻어 파야칸 데려와 설득
-타녹은 추방되었고 의회에서 로아크 발언 묵살됨
투룩막토 비행부대 습격
-대령 근신인데 바랑과 밴시 100대로 단독행동해서 맞섬(플롯 비틀음)
툴룩 어머니들 함선 강타
-살인 악순환때문에 툴룩은 참전 안한다고 했었다
키리의 에이와 교감과 꼴뚜기전진
-키리의 접신후 마비증세로 물 속에서 교감하지말라고 함
-로아크가 이전에 꼴뚜기한테 습격당하며 미리 등장

이외에 적진에 갖히고 탈출하는 할리우드 클리셰에서 측은지심을 지닌 해상생물박사가 단독행동해서 도와주는데 노엄을 연상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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