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밴드2 우승자 크랙샷의 빈센트가 60호 가수로 싱어게인4에 나왔다가 3어게인만 받고 탈락했다. 김이나 작사가는 다른 심사위원 눈치 보며 수줍게 준 어게인을 주었다. 올킬이면 너무 마음 상했을지도 모르겟다. 슈퍼어게인도 없었다. 골든버저도 이렇게 주니어 심사위원의 반응이 쎄한 상황에선 설득력이 떨어져 감히 줄 수도 없었겠다.

메탈은 금수기운이 강한 유럽과 화금기운이 강한 미국에서 먹힌다. 목기운이 강한 한국에선 금이 목을 자르는 형국이라 메탈같은 금속 쨍한 음악이 오행적으로 널리 퍼지기 힘들다.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과 적합성, 그리고 운에 대한 것이다.

풀 죽은 빈센트의 모습이 안쓰럽다. 성해나의 두 번째 소설집 <혼모노> 마지막 편 <메탈>의 라이브 공연 묘사가 생각난다. 반응이 없는 무표정한 관객 앞에 포효하는 락커의 살벌한 노랫말은 얼마나 공허한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 길을 꿋꿋히 가겠다는 돈키호테의 라만차는 관객 없이는 독백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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