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1권 현자의 돌 일어-영어 비교
6장 설명이 길었다. 마법세계의 저출산 고령화 이민자 위기와 몰리 위즐리와 나르시사 말포이의 서로 다른 가족 정책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고 다시 번역 비교다.
버논은 그전까지는 해리의 이상 행동과 습성을 교정하려고 애를 쓰다가 해그리드라는 거인에 의해 가부장적 지위라는 남근적 권력이 무너져 무시와 냉소로 일관한다. 자신의 미니미인 더들리가 공격받으니 이전의 적극성은 싹 사라진다. 해리에게 잔소리하고 하는 것도 비틀린 관심의 일환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버논은 해리를 킹스크로스역에 버리고 떠난다. 아내인 페투니아가 처제 릴리가 호그와트를 다녔다고 했을테니 돌아오지는 않겠고 이상한 세계의 스파이들의 존재를 확인했으니 보복당할까봐 부탁을 안 들어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는다. 이제 해리가 알아서 독립적으로 운명을 개척해야한다. 이 장을 끝으로 버논은 크리스마스 편지에서 양말 보내주는 것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10분 남았다. 호그와트 급행 열차 출발까지 10분 전인데 승강장도 못 찾았다. 지나가는 위즐리네가 머글이라고 하는 말을 주워 듣고 그들을 따라간다. 기차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긴박감에 해리의 심장이 뛴다. 이 부분 묘사에서 영어는 이렇다.
Heart hammering, Harry pushed his cart after them. They stopped and so did he, just near enough to hear what they were saying
앞 문장은 명사 동명사로 시작했는데 주어 동사가 아니지 않나요? 라고 생각하겠지만 정확한 문법이다. 고급 문법이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느슨한 종속절(ablative absolute, 절대 탈격이라고 잘못 번역)이다.
with N Ving, 하고 주절을 잇고
~면서, ~고, ~는데, ~지만 등 순접과 역접 아무거나 맥락 맞는대로 붙이면 된다.
여기서는 전치사 윗을 생략했다. 에이치의 두음을 세 번 맞추기 위한 문학적 허용이다.
이런 느슨한 종속절은 더코리아타임즈에서도 많이 보인다. 접속사 없이 문장을 잇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As (Harry‘s) heart hammered, Harry pushed..라고 연결할 수 있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해리는 카트를 밀었다.. 가 된다.
이 부분에 대한 일어 번역은 가슴 흉에 높을 고 비명 명이다.
가슴(심장)이 큰 소리를(고명) 내고 해리는 카트를 밀고 그 무리를 쫓았다.
쌍둥이 형들이 1학년 신입생인 론을 놀릴 때 이클 로니ickle Ronnie라고 하는데
일어로는 도련님이라는 뜻의 로니 봇쨩이라고 했다.
코에서 뭐가 나왔쪄요? 오하나니난카 츄잇떼마츄까?로 표현한 것도 재밌다. 마스카? 가아니라 애기들한테 말하듯이 했다.
퍼시는 prefects(감독생)들이 객차 2개를 차지했다고(compartments to themselves)하는데 일어에선 지정석(시테-세키)라고 되어서 일본 신칸센 맥락이 저절로 소환된다. 그린샤..
해리는 론이 다이애건 앨리에서 그 재수없는 애처럼 old wizarding families인가하고 생각하는데 일어는 마법사의 구가(옛날 구 가족 가 旧家 큐-카)라고 되어있어서 드라마 화려한 일족의 만페이 가문같이 느껴진다.
론은 엄마 사촌에 머글이 있을 거라고 말하는데 어쨌든 자기대와 윗대는 순혈이라는 말이겠다.
I think Mom‘s got a second cousin who‘s an accountant
세컨드 커즌을 한자없이 히라가나로 하토코(육촌 이종자매, 재종형제)라고 썼다. 낯선 한자기 때문이다.
해리는 명문 혈통이지만 머글 어머니에 인싸에서 오래 떨어져있다가 이제 적응해야하는 혼혈 해외 입학생 같은 포지션이다. 론이라는 삶에서 경험적 선행학습이 되어 있는 이와 헤르미온느라는 텍스트 기반 선행학습되어 있는 이와 경쟁이 아니라 친구가 되어 다행이다.
두 선행학습자에 대해 자기가 월스트 인 더 클래스(크라스데 비리다요)일거라고 낙담한다.
헤르미온는 입학 전에 교과서는 다 읽고 암기했다고 한다. 30년 전 전통 교육은 그런 것이었다. 거기에 few extra books for background reading이라고 했는데 이 부분이 일어에서 참고서 2,3책을 읽었다고 되어있어 입시참고서 같은 느낌을 준다.
아 그리고 생각해보니 해리 당황-위즐리 발견-진입-쌍둥이질문-엄마대화 이 모든 사건이 기차 10분 전에 다 발생할 수는 없다. 숫자는 긴박감을 주기 위한 장치였다.
아 그리고 지난 장에서 깜빡했는데 그린고츠 은행을 고블린 즉 코-오니(작은 오니小鬼)가 운영한다고 써있었다. 이런 문화적 크리쳐 번역이 힘들다.
오니는 도깨비가 아니고 귀신은 고스트가 아니며 무당과 샤먼은 같지 않다. 심지어 민화의 호랑이와 타이거도 같지 않다.
현대에 양산된 좀비 정도만 글로벌하게 통용되는데 이는 소셜미디어에 중독되거나 약물에 찌든 생각없는 현대인, 펜데믹 피해자, 바이오임상시험 피해자 같은 오늘날의 문화적 감각과 연동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