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녀는 글 잘 쓰는 김진사를 흠모했고 수박은 송도 청석동이 이찌방이지! 라는 그의 말을 기억했다가..

適會是年七月間朝家進宴, 廚妓以大風流差備赴京。
路過松都之靑石洞, 方是西瓜之節...
마침 이 해 7월 무렵 조정에서 연회를 베풀자 이 기녀는 대풍류의 채비를 위해 서울로 가게되었다.
도중에 송도 청석동을 지나게 되었는데, 마침 수박철이었고..

(수박 2통이 중간에 말에서 떨어져 깨진 수박 냠냠 먹고 오매불망 그이에게 주고 싶어 다시 2통에 300문에 사서 삼연옹에게 주러 암자로..)

菴在楓溪之最深處, 松楓落落, 幽夐非人境, 草堂三間, 潇洒如畫景。

암자는 풍계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있었는데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빽빽하여 그윽하기가 인간 세상이 아니었으며 초당 3칸은 그림 속 경치처럼 말쑥했다

-기녀는 말했다: 오다 주웠는데 먹든가 말든가
원문: 소인이 오다가 청석동에서 잘 익은 수박을 보고 두 통 가져왔으니 감히 진사 어른께 바칩니다.
-진사는 말했다: 오 기억력 짱
원문:네가 내 말을 한 번 듣고 잘 기억한 것은 총명하다 할 만하고, 또 그 물건을 보고 가져와 먹으라고 권한 것은 다정하다 할 만하구나

그리고는 수박을 가져오라 명하고 쪼개게 하여 서너입 씹어보곤 말했다
遂命取來, 使劈破之, 自嚼數三片曰:

와 존나 맛있네! 브랜드 닉값 하는구나 명불허전이다!
원문: 爽美哉! 是瓜也, 終是名不虛得。
시원하고 맛있구나! 이 수박은, 과연 명성을 헛되게 얻은 것은 아니었구나

라 하고, 제자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며 말했다.
乃手分與群弟子曰: “諸君, 嘗喫此瓜乎?

야 너네들 이런 수박 맛 본적 있냐? 전국 수박 1등은 청석동산이지
西瓜之通國第一品, 乃靑石洞所種。

제자들은 다투어 수박을 먼저 가져와 먹더니, 입을 모아 말했다.
群弟子爭先取喫之, 皆曰:

평생 이렇게 달고 시원한 수박을 본 적이 없습니다.
平生未曾見如此甘爽之品。

기녀 총명하고 지혜롭네 근데 이름이 뭐였지?(로 끝남)

그런데 생각해보니 단풍 이야기는 아니었네요
수박이야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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