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이 서로를 상호 발견(mutual discovery)했을 때 유럽 기독교인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 기존의 세계에 아메리카인을 어떻게 집어넣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성서 세계관으로의 편입은 동방박사의 경배나 악마로 양극화되었다.

과연 이때 당시 유럽인들이 생각하던 역사는 어땠을까? 성서시대로부터 1492년까지 유럽의 역사를 재구성한 뉘른베르크 연대기(그림씨 출판사)에서 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역사의 기원을 창세기와 구약성서 기사로 잡아 먼 옛 시대와 성인의 계보를 두텁게 기술해 성서의 종교적 권위로부터 보편성과 정통성을 빌려온다. 되려 로마와 고대후기를 거쳐 가까운 시대(제6시대)로 올수록 역사 사건보다는 지리 기반의 여러 중세 성을 일별하며 느슨하게 서술했다. 대서양 중심 역사다

이런 원후, 근박의 역사서술은 빗살무늬 토기나 화랑도, 3성6부보다 미미광어, 봉오동전투와 독립과 광복 내용이 더 두꺼운 원박, 근후의 우리나라 역사서술과 달라서 특이하고 재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