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루오의 적막한 종교화를

그리고

떨어지는 것을 묵상한 정지용 시인을 생각해보기 좋은 스산하니 쌀쌀한 가을 날씨다



누어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실로 잇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듯, 소사나듯,

불리울 듯, 맞어드릴 듯,

문득, 령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일는 회한에 피여오른다.

힌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우에 손을 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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