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어떤 책은 빨리 읽힌다. 한 호흡에 내달려야 제 맛인 책도 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활자 위를 매일 꾸준히 달려왔다. 시즌별로 달라지는 러닝크루들도 항상 보던 고인물도 길에서 마주치나 그냥 묵념하고 내 갈 길을 간다. 프로들의 인사란 그런 법. 있는 듯 없는 듯 받아주든 말든 무심하다. 어차피 내일도 보거나 보이지 않을테니


혹은 제철 책이 있다.

2020 ESG 2022 모빌리티 2023 메타버스 웹3.0 2024 탄소대전환

그리고 매년 나오는 트렌드

그때그때 토실토실 살이 올랐을 때 바로바로 읽어야지 나중에는 중고서점에 팔리지도 않는다ㅡ매입불가


단거리를 주파할 수 있을지라도

마라톤의 호흡으로 매일 끊어 읽어야하는 책도 있다.


한 페이지의 정보량이 높은 학술, 역사책

한 페이지의 밀도가 높은 시집

한 페이지의 사유가 깊은 에세이

술술 넘길 수가 없다.

단어와 쉼표 하나에 머문다.

조세 장원 점유지 신사와 같은 역어를 정교하게 일별하며 깊이 생각에 침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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