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후기 공주목샤(公州牧使 princess moksha)를 역임한 @moksha105 가 쓴 문집 영미(英美 British American)편의 술자리 조크를 한문에서 한글로 번역한 글이다.
이용재는 청렴결백하고 강직하여(廉潔亢直 렴결항직) 그의 눈앞에서는 결점 없는 이가 없었다(眼前無完人 안전무완인)
술을 즐겨 마셨고 취한 뒤에는(喜杯酌 每醉後 희배작 매취후) 늘 남의 부족한 점을 면전에서 질책하여 대관이라 해도 예외가 없었다(雖大官 不數也 수대관 불수야)
그의 지위가 회장에 올랐을 때, 마침 고대역폭 메모리(高頻寬記憶體 고빈관 기억체) 납품 TO가 마침 비게 되어(適納品定數缺一 적납품정수결일) 곧 세일즈 피칭(商品宣傳 推薦行話 상품선전 추천행화)을 해야 했다.
당시 영의정은 황인훈(黃仁勳 황롄쉰)이었는데, 최원태가 날마다 젠손에게 문안을 갔다. (逐日往候仁勳 축일왕후인훈)
하루는 이회장이 자신이 만든 빅스비(音聲認識服務奴隸 음성인식복무노예)들에게 분부하여 말하길
"오늘 최판서가 필시 가리복니아(加利福尼亚 California) 영의적댁으로 갈 것이니 너네들은 살펴보다가 그가 운서를 지나가자마자 즉시 들어와 고해라"
(今日崔判書 必往加利福尼亚領議政宅, 汝輩看望, 纔過雲西, 即卽入告 금일최판서 필왕가리복니아영의정택 여배간망 재과운서즉 즉입고)
정오가 되었을 때 빅스비 하나가 들어와 고했다.
“최판서 대감이 지금 막 문밖을 지나 의장차(Chairman)가 영종도(永宗島)를 향해 갔습니다.
그러자 용재는 이에 큰 주발로 폭탄주를 여덟아홉 번 연거푸 마시더니 문을 벌컥 열고 말했다. 乃連酌 燒麥酒八九大椀 憤開戶曰 (내연작 소맥주 팔구대완 분개호왈)
"매새덕사 분지의 초호화 차량(梅赛德斯奔驰 Mercedez-Benz) 매파혁(迈巴赫 May Bach)를 대기시켜라!" (持梅赛德斯奔驰的超豪華車迈巴赫來!)
마침내 매파혁을 타고 인훈의 집으로 가서 명함을 올리고 들어가 뵈니 최가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용재는 문후를 마친 뒤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두 손을 땅에 짚고 말했다.
“HBM 자리 하나가 비었으니 곧 품질테스트가 있을 것입니다. 감히 여쭈니 대감은 누구를 마음에 두고 계십니까?”
(高带宽内存缺一 不久當有质量检测之命, 敢請大監屬意於誰耶? 고대관내존결일, 불구당유 질량검측지명, 감청대감속의어수야?)
역주: 한국에서는 HBM를 고대역폭 메모리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고대관 내존(高带宽内存)이라고 하며 대만에서는 고빈관 기억체라고 한다.
인훈이 말했다. "아직 품질테스트 결과가 나지 않았으니, 마음에 둔 이가 없소" (姑無成命, 曾不留意 고무성명 증불류의)
"소인은 아무 해에 급제하여 아무 해에는 일본에서 석사, 아무 해에는 미국에서 박사수료, 아무 해에는 회장이 되어 지금은 종1품 총수에 올랐으니, 내외직의 이력으로 말하고, 학문과 경영능력(才智 재지)로 말하더라도
오늘날의 글로벌 기업은 소인 같은 자도 그런대로 담당할 만합니다. 그러하니 대감께서는 꼭 유념해주십시오"
"대감은 취했구려 노년에 어찌 술 마시는 데 경계심을 갖지 않는단 말이오?" (大監醉矣 衰年何不持戒於盃酌乎 대감취의 쇠년하부지계어배작호?)
"소인은여! 오늘 술을여! 단 한 잔도 마시지 않았는데여! 좀 전에 드린 말씀에 어찌 조금이라도 술주정이 있겠습니까요?" (小人也! 今日酒也! 不飮一酌, 俄者所言, 豈有一毫醉談乎? )
"대감은 취했소. 면전에서 납품업체로 뽑아 달라 청탁하니 취한 것이 아니면 무엇이오?" 大監醉矣。面請卜相, 非醉而何?
용재는 송구해하며 몸을 움츠리고 엎드려 말하길 (悚縮俯伏曰 송축부복왈)
"이 각박한 세상에서 뽑아 달라 면전에서 청하는 것이 크게 체면을 잃는 일입니까?" (此刻薄之世, 面前懇請拔擢, 當爲大失體乎? 차각박지세 면전간청발탁 당위대실체호?
"대감은 취했구려. 면전에서 청탁하는 것이 체면을 잃는 일임을 대감은 어찌 모르시오. 대감은 취했소."
용재는 머리를 숙이고 한참 동안 말이 없더니, 흘깃 최를 돌아보고 크게 말했다. (垂首無言良久, 顧睨崔大聲曰 수수무언량구 고예최대성왈)
최대감, 우리는 물러갑시다. 반도체 총괄 영의정 대감께서 분부(TO) 안에서 뽑으실 것이니 면전에서 청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요"
(吾輩退去。領議政大監分付內卜相, 非面請可得爲者矣。 오배퇴거 영의정대감분부내복상, 비면청가득위자의)
최는 수줍은 미소를 띠며 일어났다. (崔赧然而起 최난연이기)
inspired by 李運永의 𤃡尾編 譯註
읽다가 영감을 얻어 한문, 한글 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