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fRqegBxEvEc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


아무런 정보없이 보았으나 끔찍하게 훌륭한 작화와 홍차처럼 길이감 있는 진한 여운에 깜짝 놀랐다. 단연코 현재 극장에 걸려있는 모든 영화(연상호의 얼굴, 박찬욱의 어쩔수가없다, 극장판 귀멸의칼날 무한성편) 중 가장 압도적이다.


진입장벽은 있다.

높다.


귀칼은 인간의 형상을 닮은 오니(혈귀)를 자르고 동강내는 신체훼손을 시각적으로 감내해야한다. 신의를 지닌 노력파 캐릭터인 나루토의 록리와 같은 계보에 있는 아카자의 마지막 신에서 회상신이 긴데 관객은 감동을 받는 동시에 머리 잘린 채 걸어다니는 아카자를 본다. 이런 부분이 15금이라는데서 한일 문화차이가 강하게 드러난다.


영화 <야당>은 마약 소재를 다루었으나 미국만큼 직접적인 묘사는 많지 않고 대선 후보의 망나니 아들(류경수 분)이 주최한 보트 파티에서 남녀 난교하는 장면이 있으나 이런 몇몇 쇼트를 제외하면 도덕적 응징이 주를 이루는데 19금이다.


정서적으로 귀칼을 19세로 올린다면 체인소맨은 29세쯤 되어야한다.


페티시로 인해 반드시 좋아하고 평생 좋아할 로얄팬과 아예 보지도 않을 사람들이 확실히 나뉠 작품이다. 박찬욱의 <어쩔수가없다>보다 훨씬 심하게 양극단으로 분기할 것이다. 말콤 글레드웰처럼 말하면 6시그마밖이다.


심장 적출, 혀 절단 키스, 머리 폭사, 여자를 너무 사랑해서 요리해먹어버리는 남자(실제로 프랑스여성을 살인해 먹은 일본인남성도 있을 정도로 이는 계보가 있는 정신이상적 페티시다), 마키마의 가스라이팅과 같은 기괴한 일탈의 미학과 심리적 압박


이에 더해 눈이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폭발적인 전투신, 불행한 소련에서의 어린시절에서 배태된 특이한 성격과 함께 묘하게 야한 여주인공의 입체적 캐릭터성, 잭 스나이더처럼 의도적이고 적나라하게 슬로우모션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고요하면서 숨막히는 연출


이미 원작 만화에서도 연출은 영화적 다이내믹함이 있었는데 영화는 원작을 초월해버렸다. 칸과 칸 사이를 밀도와 리듬으로 채워넣었다. 기계감이 있는 사운드가 화룡점정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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