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부모님이 마시던 아메리카노는 너무 써서 못 먹는 이유는
아이일 때는 입속의 미뢰 수가 많아 쓴 맛을 어른보다 더 민감하게 느끼는 생리학적 특성과
쓴 맛은 독으로 본능적으로 여기는 진화적 특성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애퇴퇴하던 쓴 커피가 맛있어지는 이유는 미뢰가 줄어들어 쓴 맛을 덜 느끼는 까닭
그래서 아래 커피 잘 마시게 되는 순서표는 일리가 있는데

다만 난 믹스커피 프림맛을 별로 안 좋아해서 패스
카페모카-바닐라라떼를 합쳐서 스벅 프라푸치노와 초콜릿 많이 때려넣은 악마의 음료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런데 커피우유나 카페라떼는 사실 같은 급 아닌가
(난 커피+우유 조합을 잘 안 마심. 믹스커피도 패스. 그치만 한때 폴바셋의 카페라떼는 괜찮다고 생각)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소만 마신지 아주 오래다
옛날에 대학원 다닐 때 처음 에스프레소를 마셨는데 그땐 아직 쓰다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에스프레소가 달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내 맛봉오리의 밀도는 줄어들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