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자는 절대로 자신을 젊은 여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반대로 늙은 여자도 자신을 절대로 늙은 여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 두 일반명사를 사용해 해당 생물학적 특징(성과 나이)을 보유한 사람을 지칭하는 자는 대개 타자이며 이 명사를 중립적으로 쓰지 않는다. 거부감이 드는 오염된 어휘이며 가족 구성원끼리는 이 명사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식이 엄마한테 이 늙은 여자야! 라고 하지 않고, 아빠가 딸한테 이 젊은 여자가.. 라고 하지 않는다)
어휘는 중립적이지 않고 상위-하위, 중심-주변 같은 반대항이 포함된 편견과 배제의 이분법을 드러낸다. 청자의 소속이 모두 동일해서 배제가 되지 않을 경우 세분화한다.
한국 학교 수업시간에 나는 남한에서 왔어요라고 하는 경우는 없지만 외국에 나가면 I'm from South Korea라고 말한다. 다시 번역하면 이상하게 들린다.
미국인은 미국인이라고 말하기 보다는(최근 정치상황 제외) 애틀랜타, 아칸소같은 주로 자기를 칭하고 뉴욕같은
문화적 자본과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서 퀸즈나 브롱스 같이 지역명이 정체성이 된다
마치 지방러는 서울에 간다고 말하지만, 서울사람은 신림살아요 신촌살아요라고 말하고 강남사람은 반포, 잠실, 더 세분화해서 엘스나 원베일리 같은 아파트명까지 언급하는 것처럼
어떤 게임이나 경기를 막론하고 1위로 우승한 자는 상위 50위권 범위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아마추어와 프로, 선출과 국대는 계급차이가 있다.
에둘러 묶어서 올려치는 경향도 발견된다. SKY부터 상명대까지 모두 인서울이지만 연고대생은 자신을 인서울이라고 하지 않는다. SKY라고 말하면 서울대생은 아니다. 서울대에 가면 미국 명문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지상과제가 된다.
1등급 안에서 한우투뿔, 원뿔, 그냥 1등급으로 분화한다.
한줌도 안되는 귀족계층 안에서 자작 백작 후작 공작 왕족으로 나뉘고 지역출신으로 갈라친다.
평민은 모두 아울러 귀족이라고 하지만 왕족은 자기를 귀족이라고 말하지 않고, 자작은 궁정출입인이라고 퉁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