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위트레흐트(Utrecht)출신 Wim Hagemans (Dutch, 1922 – 2009)의 풍경화 연작이다.
외국어를 하면 좋은 점은(대단히 잘할 필요도 없다) 인터넷에 한국어 설명이 없는 정보를 습득해 지적 해상도를 높여 세상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정보의 스펙트럼을 넓혀 다양한 지식을 알게 되면 예를 들어 대중서에 없는 고유명사를 알게 되고 그런 세부적인 정보가 지적 권위를 높인다. 학벌 같은 허장성세가 아니라. 아는 게 곧 힘이다. 힘은 power, 권력으로 번역되기도 하는 단어다.
빔 하그만스는 전통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다. 도면사(tekenaar, draftsman)이자 페인트칠을 하는 집수리공(huisschilder, house painter, 도장공)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독학으로 그림을 배워 집을 그리는 수채화가(aquarellist, watercolorist)로 활동했다
Landscape (20th century)을 보면 어쩐지 수묵화가 생각난다. 풍경 본위에 사람은 작게 그려져 있거나 아니면 없다. 목가적이고 평화롭고 찬란히 고독하면서 차분히 안온하다.
우리네 전통산수화도 사람은 자연에 포함된 존재로 작게 그려져있는데 이는 화가의 내면적 고독을 의미하기도, 자연일치 천지합일의 도가적 사상을 은유하기도, 잡다한 업무에 시달리다 홍진속세와 객진번뇌를 도피하고 싶은 대리만족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내장식과 인테리어와 같은 남이 시킨 일을 내가 대리해주는, 타인의 아이디어를 내 방식으로 구현해주는 일에서 손이 그림에 훈련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리는 손의 숭고함이여
미대를 나와야만 미술가를 할 수 있는 것인가, 미술은 누구의 것인가에 대해 자문하게 한다. 유학, 학벌 등은 초기 진입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최근 수원시립, K&L에서 봤던 남다현 작가는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술작업(주로 복제)을 하고 최하나 작가는 방사선화학 전공이면서 내면심리를 다룬 회화를 그려 갤러리에 팔리는 작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