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2023년 겨울호는 특히 좋았다.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 김건형의 인트로는 지금 읽어봐도 시의성 있는 명문이다.

문학으로 구미에 유학을 가서 박사를 한다는 것은 이런 글을 외국어로 읽는 것과 같을 테다


비유해보자


케이팝과 드라마로 한국어를 접하기 시작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대학의 한국어과에 진학한 일본, 베트남 등지의 학생이 중간에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와서 살아도 보고 토픽6급도 딴 후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나서 한국에 있는 국문과에서 석박사를 하겠다고, 마침 문학을 공부하겠다고 온다면?


이런 글을 읽어야할 거다. 이제 이건 언어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 글을 읽어 온 자들과 씨름하는 지성의 영역이다. 불문학으로 독일문학으로 영문학으로 그 나라에 가서 현지인과 이런 문어체의 글을 소화하면서 살아야한다.


이 호에 실린 전기화 경기대 교수이자 평론가의 글도 좋았다. 그녀는 이 글로 올해 신동엽 평론부문상을 받았다. 한 문단을 지긋이 읽는 자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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