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 대만전시에 다녀왔다. 7.27에 끝났다. 흥미로웠다.
입구쪽 주황색 조명과 함께 있는 에스더 린이쥔의 작품은 타이완 북부 양밍산과 따툰 화산지대의 광물냄새에서 착안해 유황을 의인화한 여성의 곤욕스러운 일상을 다루었다. 말하자면 비인간 무기물의 시각을 탐색한 것인데 광물사 자연사의 비중이 적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테마다.
니우쥔취앙은 사후세계, DMZ, 비교문화(김치국물 묻은 티셔츠)의 모티브를 담당하고 있다. 지능은 2세지만 몸은 26세인 인도남성 이빨 및 눈흰자 클로즈업 영상, <장생>을 통해 절대시간의 자장 속에 있는 치아의 영속성에 대해 탐구한다.
전시공간 가장 안쪽에 있는 왕융안의 작품은 피부를 통한 촉각적 경험이 구성하는 몸과 정체성에 대한 아이디어로, 촉각인지 매커니즘 연작을 통해 인공지능과 생명정치라는 첨예한 두 테마를 융합했다.
AI는 어떤 피부를 가졌을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며 두뇌중심이 아닌 촉감중심 신경과학적 사고를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