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디스코스 온 아트 (미술담론)이라는 신생 전시공간에 다녀왔다.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 정영목씨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윤해남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은 뮤지션 이진아의 노래같다. 이진아의 노래는 언뜻 베이비 보이스라 쉽게 들리지만 전문적으로 화성학을 배운 사람만 알 수 있는 복잡한 진행이 섞여있다. 꼬마빌딩의 2층 크지 않은 공간임에도 윤해남 작가의 작품에서 유럽미술사조 무쌍난무한다. 괜히 미술 디스코스 공간에 미대 명예 교수가 초청한 전시가 아니다. 배운 자들이 배움을 확인하기에도 좋은 파이널 모의고사 전시라고도 할 수 있다.


세잔의 기하하적 구조분할과 대기 속 구조, 피카소의 큐비즘, 쇠라의 점묘, 고흐의 강렬한 필치, 마티스의 자유분방한 색채해방, 터너의 산란하는 빛과 대기, 뵈클린의 고립된 섬과 신화적 알레고리, 몬드리안의 패턴중심 조형주의, 로스코의 명상적 색면추상, 리히터의 질감실험을 윤해남 작가의 작품들에서 읽어낼 수 있다. 회화적 다성악적 구조라고도 표현해볼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