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권을 읽었다는 말은 황망하다.


우리나라 영화평론책 중 그래도 상당히 많은 글을 수록하고 있는 이동진의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는 서로 다른 영화의 글꼭지만 208개고, 한 꼭지에 3개씩 다룬 것도 있으며 제목과는 다른 레퍼런스를 들고 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대충 영화 220개를 다룬다 쳤을 때 2시간 영화를 매일 2편씩 본다면 110일이 선수학습 후 비로소 볼 수 있거나, 매일 4시간을 예습한 후 읽어야 비로소 한 줄 한 줄 묘사가 이해간다.


난이도가 너무 높은 정수론, 열역학, 분자생물학 등은 12년 선수학습을 거쳐야  한다


종교경전도 1권 읽기 쉽지 않다. 불경 성경은 각기 다른 시간대에 다른 사회문화 맥락에서 쓰여 엮여진 수많은 편집본을 봤다는 뜻이다.


셰익스피어, 삼국지, 수호전, 겐지모노가타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태백산맥, 토지 같은 시리즈물도 그렇고, 제임스 조이시스의 율리시스 같은 의식의 흐름으로 이어진 희대의 괴작도 1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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