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가 유럽중심주의라는 시공간적 한계에 갖혀있는 것은 마치 가부장제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한 가지 특정한 모델만 강요해서 삶의 다양성을 모두 포용하지 못하는 한계와 비슷하다고 이해해볼 수 있다
물론 서유럽학자들이 몇 백년 이상 축적한 사료는 훌륭하다 제국주의, 양차대전 승리, 자본주의 번영 등 일련의 역사적 분기점에서 서유럽의 패권이 정치경제문화 제분야에서 유지됐기 때문에 미술사 역시 유럽중심으로 수용되고 적극적으로 찬미되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