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샘플에세이


미국 학생들 에세이 채점할 때 어려운 것은 문법이나 내용이 아니라 필기체를 알아보는 것이다. 선생으로서 이게 더 고역이다.

처음 연수받을 때 뉴저지의 교사에게 몇 명 클래스에게 얼마나 작문숙제를 주는지 물었는데 대략 30명의 3쪽짜리 에세이를 거의 매주 채점한다고 했다. 그렇게 시켜야 실력이 는다고 했다. 본인은 힘들어도 학생들을 위해서란다.

어렸을 때부터 자판 타이핑과 엄지로 스마트폰 글자입력이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학생들이다. 원래 손으로 필기를 잘 하지 않아서 학교 수업에서만큼은 노트필기하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태블릿은 종이대신 허용할 수 있다.

학생은 표현 일부를 암기하고 탬플릿을 익힌 다음 글을 쓴다. 최근에는 GPT로 인해 타이핑된 글은 모조리 첨삭받아서 낸다. 출력물은 교수 뺨치는 퀄리티인데 발표나 손글은 어설픈 베이비 수준이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앉혀놓고 전자기기 없이 손으로 쓰게 해야 본디 실력이 나오는데 손글씨를 읽는 채점자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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