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배달기사가 GTX-C를 타고 강남 뉴트리니티 섹터를 향해 가던 중 도깨비외 마주칩니다. 기후변화로 태양광발전률이 최근 20퍼 줄은 까닭에 도깨비는 배달기사를 잡아서 안드로이드 강아지에게 전력먹이로 주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배달기사는 도깨비의 피지컬 AI부하와 승부를 겨뤄 이기게 되면 자신을 놓아달라며 대신 뇌척추인터페이스를 걸겠다고 합니다. 에이아이와 포스트 휴먼 사이보그 배달기사는 ..


GTX-C를 타고 강남으로 향하던 배달기사는 포스트휴먼 사이보그. BCI를 통해 감정모듈 메시지는 블루투스로 전해진다. 사랑하는 고객님 많이 기다리고 있죠? 제가 곧 도착해영 ♡


물류는 대형은 지하화되었고 소형은 드론으로 저공비행해 배달된다. 인간을 가져가는 것은 프레시푸드와 럭셔리류. 고가다.

왕십리를 지나 한강을 지나던 중 전자 안개 발생. 디지털 도깨비 쌔비를 만난다. 쌔비는 그를 잡아 배터리부를 뜯어내 안드로이드 강아지 댕청이의 전력공급원으로 삼으려 한다.


배달기사는 제안한다.


도깨비의 피지컬 AI 부하 도래미와 대결해 이기면 자신을 풀어달라고. 작명 센스 보소. 대신 자신의 척추인터페이스를 건다. 신체 부품이 아니라 대체불가능한 감정과 기억을 담은 데이터 장치인데도.


쌔비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부하를 호출한다. 덤벨처럼 생긴 고성능 근육봇이다. 근육은 솔직히 장식이다. 인간성과 기계성의 중간쯤에서 각각을 상징하는 두 존재가 힘과 속도, 효율과 감성으로 맞붙는다.


팔씨름 아니고 발씨름, 퀀텀 배달 속도, 유연한 감정 대면. 기술적으로는 AI가 우위지만, 배달기사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감정으로 기계를 뛰어넘는다. 쌔비의 알고리즘은 정성 앞에서 오류를 일으킨다. 

정성이 뭐지? 싸고 빠르게가 전부 아닌가?

배달기사가 최종 승리. 쌔비는 패배를 인정한다. 댕청이는 충전 없이 꺼지고 배달기사는 척추를 다시 꽂은 채 열차에 올라탄다. 


그는 말한다.


기계는 배달하지만, 사람은 전달하는거야.


와 쌉 갑동.


그 뒤 쌔비는 플랫폼 귀신이 된다. 저승 배달시장에 진출하고 초하루와 윤달에는 휴무. 주3일만 사냥을 나선다. 

그리고 왕과 중세귀족 전문 CS파트를 신설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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