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린시티 부지 터다지기하고 있는 공터 뒤로 바다앞 제니스 주상복합 아파트와 상업빌딩의 다닥다닥 간판이 흥미롭다. 측면으로는 장산봉과 영도가 뷰에 동참한다. 분지에 위치한 대구의 햇살이 푄현상으로 인해 철판에 지지는 것 같이 건조하고 뜨겁다면 부산은 같은 더위라도 바다의 습기를 입어 덜 공격적이다.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시즌이 오면 그 방어막은 기능을 상실하고 아군이 적으로 변해 턱밑까지 진격해 숨막히는 습도로 변하겠지만 바람이 분다면 꽤 상쇄는 될지도. 대구는 성당의 적벽돌이 가마에서 졸업한지 오래인데 아직도 애프터서비스로 지져지고 달궈지는 듯한 느낌의 더위라 내륙의 남부 이탈리아같다. 웅건하고 성스럽고 화려한. 해양성의 부산은 그보다는 자유분방하고 거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