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페어웰>은 6살 때 미국으로 이민간 빌리가 암선고를 받은 할머니와 다시 만나면서 겪는 해프닝과 아이덴티티에 대한 영화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콰피나가 주인공 빌리 역할을 하며 교포 중국어를 사용하고, 길림성에 사는 할머니는 진한 권설음에 동북방언(예, 做啥)을 사용한다.


고향을 떠나 문화와 언어가 다른 지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이민 1.5세대라면 공감할 포인트가 가득하고 연출도 준수하여 흥행에 성공했다.


아버지 역으로 나오는 티지 마는 영어이름이 Tzi Ma인데, 한자는 말 마馬에 뜻 지志, 한국어도 중국어도 마지라고 읽는다. Tzi라고 쓴 것은 광동식 표기 윗펭 juytping粵拼에 가까운 것 같은데, t는 묵음 tz합쳐 ㅉ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지만 영어권에서 잘못 읽다보니 티지로 굳어진 것 같다.


마지 배우는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The Arrival)에서 샹장군으로 나왔던 영국령 홍콩출생 미국배우다. 중국어 영어 둘 다 완벽하다. 이정도 발음과 딕션과 전달력이 되는 배우는 흔치 않다. 할리우드에서 동양인이 저평가받다가 너무 늦게 빛을 본 게 아닌가 싶다.


연극영화톤의 대사전달력은 영어권에 조금 살았다고 배양되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 국적인 최우식도 <마녀> 기차신에서 영어가 어설펐고 미국거주 경험이 길고 이중국적자인 마동석도 <백두산>에서 전혀 전문적이란 느낌으 주지 않았다. 할리우드에서 안젤리나 졸리와 <이터널스>도 찍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그냥 영어회화를 잘하고 현지에서 사는 것과 연극영화딕션으로 영어대사를 전달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고 전문훈련을 요한다


5월 30일, 이달 말에 넷플에서 국산 애니 <이 별에 필요한>이 개봉한다. 아무리 김태리와 홍경같은 전문배우가 녹음했어도 전문성우가 아닌 이상 작품 전체퀄이 급감했다


앞으로는 한국어와 영어 둘 다 대사전달력이 좋은 배우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스티븐연의 한국어는 교포발음이다. 유태오와 진하가 근접한 편이다. 이병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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