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필름앤비디오에서 상영하는 <안젤름Anselm, 94분, 2023>보고 왔다. 감독은 빔 벤더스Wim Wenders. 아바타 이후 오랜 만에 3D 안경을 껴봤다. 심지어 안경 렌즈 닦이도 지급해줬는데 독일 것이었다. 


감독도 독일인 배우도 독일인 렌즈닦이도 독일 것


3.23,26,28,29,30,4.2,4.4에 상영인데 무료지만 전회차 마감이다.

역시 대단한 한국인 좋은 정보는 쏙쏙 어딘가에서 다 공유되고 있다.


3D 안경 덕분에 석고상 등 작품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느낌이 잘 살아서

종교+신화+과학+시가 모두 융합되는 안젤름 작품 세계를 잘 표현해줬다.


안젤름의 어린 시절로 보이는 인물도 있고, 청년 시절을 연기한 배우도 있고

미술평론가들에게 받은 공격과 오해, 여러 역사적 논쟁과 충돌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면서 영화 스토리 이면에 정적으로 묘사된다.


보통 MMCA 상영관은 널널한 편. 2년 전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보기 힘든 단편영화를 상영할 때도 이렇게까지 절찬리 예약마감은 아니었는데


야쿠쇼 코지가 주연한 <퍼펙트 데이즈>의 빔 벤더스 감독 유명세일까, 칸영화제 혹은 3D 영화라서 그럴까, 얼마 후 화가가 교토에 첫 아시아 개인전을 해서 그럴까


인상깊은 점은 두 가지

1) 자기 작업실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

2) 파울 첼란의 시를 읊는 부분


Er ruft spielt süßer den Tod der Tod ist ein Meister aus Deutschland

그는 외치네: 더 감미롭게 죽음을 연주하라, 죽음은 독일에서 온 거장이다.

죽음은 독일에서 온 거장이다.


Schwarze Milch der Frühe wir trinken dich nachts

wir trinken dich mittags und morgens wir trinken dich abends

wir trinken und trinken

새벽의 검은 우유, 우리는 밤에 너를 마신다,

우리는 아침에, 정오에, 저녁에도 너를 마신다,

우리는 마시고 또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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