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센터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25.03.05-04.20


1. 평창 가나아트센터다.



2. 1965년 8회 상파울로 비엔날레 문제상황


프랑스 커미셔너 Jacques Lassaigne가 심사위원장이

한국 위원(김병기)에게 제안했다

프랑스 출품 작가인 빅토르 바자렐리를 대상으로 밀어주면

한국작가 이응노를 명예상으로 추천하겠다는 것.

그런데 나는 라센느와의 약속을 어기고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부리에게 투표했다

비엔날레 투표 결과

알베르토 부리 8표

빅토르 바자렐리 7표

투표 결과를 보고 유럽의 한 심사위원이 즉석 제안을 했다

너무 근소한 차이는 공동 수상자로 하자는 것

다르 심사위원들은 동의했고

다만 대상 발표는 부리를 먼저

바자렐리를 그 다음으로 하기로 했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3. 일단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말로 쓴 자료가 아닌 다른 자료에서 교차검증해본다.


그렇게 우리표 하나로 결정된건가? 그렇게 한국의 포지션이 대단했나?


1) 영어로 쓰여진 미국 입장

타임지에는 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미국출품작이 항만 파업때문에

포장이 개봉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사가 진행이 됨

그래서 심사대상에서 제외됨

어차피 미국작가들은 지난 비엔날레(상파울루랑 베니스)에서 연속우승했기 때문에 수상가능성은 낮았고

심사위원들은 국제적 형평성을 고려해 공동 수상 결정을 내렸다는 것

The Grande Prémio (a gold medal, shorn by poverty of its usual cash bonus) was split between Italy’s Alberto Burri and France’s Victor Vasarely.

https://time.com/archive/6628145/exhibitions-biennial-bash-in-brazil/


2) 포르투갈어로 쓰여진 브라질 입장

브르질 군사 쿠데타(64년 4월) 직후 첫 비엔날레, 정치적 분위기가 행사에 영향을 끼침

브라질 국내 작가와 외국 작가를 따로 난눠 시상한 마지막 비엔날레임

심사위원단은 24명인데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두 진영으로 나뉨

유럽심사위원들은 바자렐리를 밀고, 라틴아메리카는 부리를 지지

이 대립으로 단일 우승자 결정못하고 공동 수상으로 절충

공동 수상이 공식적으로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심사 방식이 완전히 규정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 심사위원 간 합의에 따라 유동적인 결정이 가능했음

브라질미술평론가 페드로사가 정치적개입과 상업적이익이 심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 + 스웨덴 큐레이터이자 심사위원도 이건 좀 아니다 커미셔너가 심사위원되면 자국작가 밀어준다 비판

그렇게 공동 수상 결정 후 여러 비판 많았음

https://anpap.org.br/anais/2018/content/PDF/27encontro______SANTOS_Guilherm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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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김병기 위원은 심사위원이 15명이라고 하고

포르투갈 소스는 24명이라고 하니 당시에 뭐가 어떻게 돌아갔던 것인지 모르겠다


높은 확률로 한국인이 언어적 문제로 인해, 그리고 심사위원했다는 프라이드로 인해 디테일을 놓친 것 같다


국제정세, 운영과 맥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동양의 어느나라에서 온 사람이 심사위원 대접을 해주니 기분이 좋았고 돌아와서 그 이야기만 했을 것 같다.


당시 상황에서는 미국 파업으로 인한 미참가 문제, 상금은 못 준 문제, 진영이 나뉘어 싸운 문제, 이런 문제가 겹겹히 쌓여있고 그런 문제를 다루지 못했다는 것은 우리가 국제 행사장에서 상황파악이 안되고 발언에 힘이 없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물론 60년대 당시에 한국인이 외국에 나가 무언가 활동한다는 자체는 매우 대단한 일이다.


우리가 이제 국제적으로 어느정도 포지션이 된 상황에서는 이런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할 수 있어야지, 더이상 대접받는 것에 우와 감탄해서는 곤란하다. 제국을 운영해본 나라의 엘리트들은 중소국을 이런 식으로 어르고 달래서 자기들의 이익을 선취하곤한다. 이제 우리도 걸맞는 위치, 동등한 레벨에서 거시적 정국을 함께 논할 수 있어야한다.


아래는 당시 카탈로그


4. 1965년 8회 상파울로 비엔날레 카탈로그에 실린 김병기 위원의 말 번역


갔다와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으스대면서 승전보를 전하는 인터뷰에는 없는 모든 참가국의 작품해설과 어깨를 겨누면서 해외에 전하고 싶은 한국인의 진실된 말은 이런거다


7명의 한국인 예술가들의 작품입니다.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한국은 두 번째로 참여합니다.


만약 이 작품들의 조용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비록 각기 다른 전통과 환경에서 비롯되었을지라도 그 목소리들은 현대적인 호소를 전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공통의 인간적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작년에 상파울루에서 우리는 인간의 패턴과 감정에 대한 현실을 공유하고 세계 여러 지역의 예술가들의 재능을 보여주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한국 미술이 현재의 글로벌 트렌드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한국의 관점은 동양적 사고에 대한 독자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으며 이에 대해 우리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우리는 삶 속에서 커다란 전환을 겪어야 했고 이는 가슴 아픈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핵심 문제입니다. 한국은 더 이상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아닙니다.


이러한 고요한 아침의 전통과 강렬한 현실 속에서 예술가는 혼란스러운 상황 한가운데서 싸워야 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동양과 서양의 형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혼란 속에서 예술가는 더욱 강인한 저항을 통해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예술가들은 이응노, 김종영, 권옥연, 이세득, 정상섭, 김창열, 박서보로, 나이는 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합니다.


그들은 한국 미술의 한 교차점을 보여주며 모두 새로운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동양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것이 여러분에게 울림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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