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n Sheidlin

Solo Exhibition

Unconditional

Seoul

3. 22 – 5. 3, 2025





오늘 오픈하는 청담의 탕에 갔다가 엘렌 샤이드린 본인이 현장에서 작품을 마무리하는 것을 보았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유영하는 작품이다.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이면서도 고전적 조형미가 있다.

인물들은 어딘가에 서 있는 듯한데 딛고 있는 땅이 보이지 않는다. 

부유하는 몸, 매끈한 피부, 비현실적인 색감이 익숙한 듯 낯설고, 따뜻한 듯 차가우며, 어두운 듯 밝다.




디지털과 회화적 감각이 묘하게 섞여 있다. CGI같은 매끈한 표면과 영롱한 파스텔 톤이 사이에서 미끄러진다.

표정과 제스처와 색감을 찬찬히 톺아보고 있노라면

깊은 내면으로 끌어당긴다. 

무중력 상태에서 표류하듯이 떠 있는 인물에서 유희와 불안의 공존, 가상성과 실재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인물은 감정을 극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 이는 묘한 친밀감과 거리감을 동시에 느낀다.



샤이드린은 가상과 현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에서 정체성이 어떻게 변형되고 구축되는지를 보여준다. 

자아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까지가 진짜인가라는 질문이 그 속에 스며 있다. 

물론 작가도 작품도 답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환상적인 이미지 속에 감정을 묻어두고,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길을 찾게 한다.



압구정에서도 끝머리에 성수 아파트가 보인다. 한강 너머의 차경이다. 빌려온 경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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