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정은 조금 난이도가 있다.
서울 - 여수 전남도립미술관 - 부산현대미술관 - 포항시립미술관 - 서울
산수화 백남준 박수철을 보기 위한 여정이다.
같은 지역 안에서 움직이는 것과 멀리 움직이는 것 중 무엇이 더 어려울까
서울 내 평창 안에서 움직인다면 하루에 15군데를 돌 수 있다.
예를 들어 환기 에이라운지 하랑 자하 목석원 석파정서울 김달진 화정 퀄리아 시립아카이브 가나 세줄 자인 누크 김종영
이런 한 공간 내 이동 루트는 서울-강릉을 가는 것보다 절대 거리가 짧기 때문에 쉬워보이지만 실질 난이도는 멀어 보이는 서울-강릉이 더 쉽다.
KTX에 몸을 맡기고 영화 1편 보거나 친구와 대화하다보면 금방 도착해 있으니. 이동수단이 움직여준다.
오히려 평창 안을 돌아다니는게 산을 올랐다 지도를 봤다 더 힘들다.
이동수단이 마련되어 있는 도시 간 이동은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다. 점과 점 사이 이동과 같다. 같은 지역 내 갤러리 이동이 곡선 이동과 같아 발품이 든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정말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다.
시중의 너무 많은 책들이 서로 베끼고 짜깁기 해서 별반 영양가 없다. 이런 책만 읽다보면 지적 영양실조에 걸리기 십상.
남들이 모르는 곳, 조그마한 곳, 멀리 있는 곳, 다 보고 직접 느끼고 해야 나만의 글을 쓸 수 있다.
유일한, 세상에 다시 없는.
왜냐? 겪고 본 것의 조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조합에 한 가지 요소에만 집중된다면 품질이 대동소이해지지만, 특이한 요소 추가가 되면 될수록 다양성과 고유한 가치가 더 생긴다.
챗지피티도 베낄 수 없는 그런 글감과 재료를 채취하기 위해서 여러 곳을 다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