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득할손 중고등시절, 교과서의 지루한 글만 시험을 위해 외우다가 교보를 갔는데, 비슷한 역사, 과학 정보를 너무나 신선하게 풀어 설명하는 책을 읽고 우와 이런 책은 어떻게 쓰는거지 하면서 지적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문체가 흥미로웠다. 책의 문체는 만화의 작화, 영화의 연출과 같아 같은 내용도 달리 보이게 한다.


우리 모두 빗살무늬 토기 전공자이지만 이호예병형공을 지나 고려쯤에서 낙마하고 불상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교과서의 특유의 무색무취의 문체 때문일 것 같다.

작가 영혼의 파편이 묻어있는 것 같은 고유한 문체는 어떻게 나오는가?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그 사람이 쓴 것 같은 글. 요즘 한창 인구에 회자되는 ChatGPT를 빌려 말해보자면, 거대대규모언어모델도 흉내내기 어려운, 정말 그 사람만에게서만 스며나오는 글은 어떻게 나오는가?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나는가? 훈련을 거쳐 만들어지는가? 특정한 기회에 발현되는가?

독특한 글의 결을 가진 작가는 예컨대 문득 생각나는 사람만 해도 신형철, 무라카미 하루키, 최열, 고희동, 오세창, 김용준, 故한형조, laurie schneider adams, 쉬즈위안, 존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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