内藤コレクション

写本 — いとも優雅なる中世の小宇宙

2024年6月11日(火)〜8月25日(日)


1. 도쿄 우에노 공원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이다. 나리타공항에서 우에노까지 스카이라이너 등으로 빨리 올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2. 전시 제목의 영어와 일본어가 의미하는 정보가 다르다. 사전적 어휘의 등가 교환이 아니다.

외국인이 전시제목을 이해하는 바와 일본인이 이해하는 바가 같지 않다.

영어와 일보어 각 언어를 이해하는 상태에서 각 의미를 뜯어봐야한다.


영어는 Manuscripts from the Naito Collection in 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라고 쓰여있다. 일반적인 기술이다. 국립서양미술관 나이토 콜렉션의 필사본이다.


일본어로는 いとも優雅なる中世の小宇宙라고 쓰여있는데

한국어로 바꾸면, 매우 우아한 중세의 소우주라는 뜻이다. 뜻이 완전 다르다.


여기서 또 공부할 바가 있다. いとも이토모는 무엇이고 왜 이렇게 썼는가?

いとも는 매우, 지극히라는 뜻이다. 한자로는 最も라고 쓴다. 한편 이 한자는 JLPT N3 정도의 어휘로 보통 못토모もっとも라고 읽고, 무엇보다도, 가장라는 뜻이다. 한자는 최고 할 때 가장 최最이다. 왜 다르게 읽는가?

같은 한자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라고 같은데

우아하게 아어雅語(가고がご)로 읽으면 이토모라고 읽고, 일반적으로 읽으면 못토모이다.

아어는 말 그대로 우아한 말이라는 뜻이다. 한 한자에 결박된 읽기 방법이 다르다. 


그러데 보통 세련되게 표현할 때는 한자를 활용하면 되지 않을까? 왜 히라가나로 썼을까?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대로 한자로 最も라고 쓰면, 이토모라고 안 읽고 못토모라고 읽는다. 일반적인 읽기 방법이니까.

그래서 이렇게 읽지 말라고 한자가 아닌 히라가나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그래야 '매우, 지극히'라는 세련된 읽기가 된다.


히라가나가 반드시 서민의 언어가 아니고, 그저 표기 방법이 하나일 뿐이다.


같은 전시를 가서 같은 것을 봐도 이해하는 바가 다르다.


이 전시 전체의 캡션과 설명이 매우 고상한 어투로 쓰여있어서 공부가 많이 된다.






3. 전시 설명은 번역기 돌리지 않고, 자체 사이트 영어 설명을 가져왔다.

https://www.nmwa.go.jp/jp/exhibitions/2024manuscript.html

https://www.nmwa.go.jp/en/exhibitions/past/p2020.html


印刷技術のなかった中世ヨーロッパにおいて、写本は人々の信仰を支え、知の伝達を担う主要な媒体でした。羊や子牛などの動物の皮を薄く加工して作った紙に人の手でテキストを筆写し、膨大な時間と労力をかけて制作される写本は、ときに非常な贅沢品となりました。またなかには、華やかな彩飾が施され、一級の美術作品へと昇華を遂げている例もしばしば見られます。

In medieval Europe with no printing technology, manuscripts were the principal medium to support the people’s creed and convey wisdom. Scripts were transcribed by hand on parchment made from thinly prepared sheep, calf, and other animal skin. Manuscripts requiring massive time and effort to be produced could, at times, become great luxuries. Some were decorated with lavish illumination and were often sublimated into first-class artworks.



当館では2015年度に、筑波大学・茨城県立医療大学名誉教授の内藤裕史氏より、写本零葉(本から切り離された一枚一枚の紙葉)を中心とするコレクションを一括でご寄贈いただきました。その後も2020年にかけて、内藤氏ご友人の長沼昭夫氏からも支援を賜りつつ、新たに26点の写本リーフを所蔵品に加えています。

In FY 2015, Dr. NAITO Hiroshi, professor emeritus at the University of Tsukuba and Ibaraki Prefectural University of Health Sciences, kindly donated his collection of manuscript leaves en bloc to our museum. Between then and 2020, with additional support from Dr. Naito’s friend Mr. NAGANUMA Akio, we were able to add twenty-six more manuscript leaves to the collection.



当館では2019-20年度に三期にわたり開催した小企画展で、内藤コレクションを紹介してまいりました。しかし、コロナ禍のさなかでもあったため、それらは小規模なものにとどまったと言わざるを得ません。こうした事情をふまえて、改めて内藤コレクションの作品の大多数を一堂に展示し、皆様にご覧いただくべく企画されたのが本展です。また当館はコレクションの寄贈を受けて以来、国内外の専門家の協力を仰いで個々の作品の調査を進めてきました。本展はその成果をお披露目する機会ともなります。

The Naito Collection has been introduced in three small exhibitions at our museum between FY 2019 and FY 2020. However, in the midst of the COVID-19 pandemic, it cannot be denied that the displays remained rather small in scale. In view of such circumstances, we planned this exhibition to present the majority of the Naito Collection collectively to the public anew. Ever since receiving the donation of Dr. Naito’s collection, we have been seeking the cooperation of experts in Japan and abroad to survey the individual works. This exhibition will also be an opportunity to disclose the fruit of such research.



本展は、内藤コレクションを中心に、国内の大学図書館のご所蔵品若干数や、内藤氏がいまでも手元に残した1点を加えた約150点より構成され、聖書や詩編集、時祷書、聖歌集など中世に広く普及した写本の役割や装飾の特徴を見ていきます。書物の機能と結びつき、文字と絵が一体となった彩飾芸術の美、「中世の小宇宙」をご堪能いただければ幸いです。

This exhibition consists of approximately 150 works, mainly from the Naito Collection with a few additional works on loan from university libraries in Japan and one item which Dr. Naito has kept for himself to this day. It is compiled to examine the role of manuscripts and the characteristics of illumination in Bibles, Psalters, Books of Hours, Antiphonaries, Graduals, etc. which were used widely in the Middle Ages. We hope you will enjoy the “medieval microcosm” of beautiful illumination, in which, alongside its function as a book, calligraphy and illustrations are unified.



4. 중세 작품은 저작권이 만료가 되어서 일반 일본 전시장과는 다르게 마음껏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엄지 손톱 만한 크기에 세밀한 그림을 그렸다. 중세의 네일 아트라고 볼 수 있다.


농업기술이 발달되지 않아 단위면적당 작물생산량이 많지 않던 중세 시기에는


물자가 제한적이었으므로 커다란 그림보다는 작게 표현하는 기법이 물자를 아끼면서 예술적 재능을 드러내는


전략적 방법이었을 것이다.









5. 한자를 알아도 한문은 또 배워야하고, 한문은 알아도 초서는 따로 배워야하듯, 

   유럽인이 자국어를 알아도, 라틴어는 또 배워하고, 라틴어는 알아도 중세 필사본의 폰트는 또 배워야한다.

  독일 어느 대학에서는, 침식을 잃고 중세 필사본만 읽는 스터디가 있을 것이다.




6. 캡션 설명에서 중세사가, 중세 미술사학자들의 기여가 많이 보인다.


한 서양사학과의 연구자 TO는 정해져있고, 미국, 유럽하는 식으로 메이저한 분야만 넣기도 힘든 현실적 사정이 있어


전세계적으로 중세사가는 연구를 해도 취직할 자리가 마땅하지 않다.


유럽이라면 자국 역사이고, 해당 기록이 끊임없이 발굴되니까 TO가 있겠지만


한국, 일본, 아니면 동남아 아니면 아프리카나 남미 같은 유럽과 관계없는 나라에서


유럽 중세까지 연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고귀한 일이다.


이런 작품을 전시할 때, 심지어 사학과 졸업생도 잘 모르는


온갖 왕족과 귀족의 계보와, 성서의 지엽적인 부분과, 필사 기법 등 수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심지어 자기 소모적일 정도로 대단한 열정이 필요할 것이다.


사진 촬영 허락이 되어서 사진은 너무 많이 찍었는데 다 올리기에는 번거롭고 한 작품만 보자



7. 다음 작품은





이 저작은 장대한 성경 이야기를, 등장인물의 삽화와 이름을 둘러싼 원을 엮은 족보를 축으로 

이해를 돕는 텍스트와 개념도(다이어그램)을 섞어 풀어내고 있다.

-삽화와 이름을 둘러싼 원이 있고

-이 원을 엮은 족보가 있으며

-이 족보를 가운데 축으로 왼쪽 오른쪽으로 텍스트와 다이어그램이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12세기 말 이후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대학 교육 현장에서 인기를 끄는 교재가 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며,


16세기 이황이 선조에게 올린 성학10도가 생각났다.


어느 시대나 비주얼 교보재는 필요한 것이다. 모두 글로만 개념을 이해할 수 없고, 개념을 시각화하면 더 풍성한 이해가 가능하다.


그것이 얼마 전까지는 인포그래픽, 이후에는 파이썬 등을 사용한 비주얼라이제이션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성학십도를 가장 잘 설명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얼마 전 작고하신 고 한형조 교수님의 책이다.


2011년 당시에 막 출판된 그의 불교 책을 코엑스 반디앤루니스에서 읽고 너무 좋아서 책을 사고 교통비가 없어서 서울대입구역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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