滋賀県立美術館
”みかた”のちょっと多い常設展
2024年7月6日(土)〜9月23日(月・休)
日本画って何だろう?
2024年7月6日(土)〜9月23日(月・休)
滋賀の家展
2024年7月13日(土)〜9月23日(月・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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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가는 교토 오른쪽에 있는 소도시다. 교토 국박을 들렀다가 냉큼 다녀왔다. 상설전, 일본화란 무엇일까, 시가의 가옥들 같은 여러 전시가 있가 있었다. 소도시 미술관의 소장품전인데도 기획전시만큼 놀라운 퀄리티의 콜렉션이 있었다.
콜렉션보다 더 놀라운 것은 큐레이터의 아주 감각적이고 명확하며, 시각적 분석에 충실한 캡션이었다.
작품과 관객을 독대하게 도와주는, 불필요한 곁가지 이야기를 뺀, 캡션 설명이었다. 아래 몇 개만 우리 말로 풀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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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토 국박에서 보다가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마감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서 택시 타고 갔다. 거의 처음 타 본 일본 택시였다. 7-8만원 남짓 나왔는데 택시비가 상당히 비쌌지만 그래도 시간을 세이브한 값으로 치면 괜찮았다.
공원에는 함께 의지하며 늙어가는 노부부가 산책하고 있었다. 잘 가꿔진 큰 공원과 함께 있는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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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타고 갔다. 목가적인 나무 가옥 너머로 이글거리듯 타오르는 태양이 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마루야마 겐지의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석양이 아름다울리 없다" 에세이집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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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렇게 한 번 써보자. 시각적 분석의 예제.
철제 장치로 이뤄진 지하철 창밖으로,
붉게 달궈진 저녁 해가 용광로에서 용융된 철처럼
이글이글 타오르며 산마루를 넘어간다.
하늘은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고
육첩방 남의 나라 목가적 목제 지붕들이
그 아래서 까무룩한 실루엣으로 누워있다
지붕 너머로 둥근 해가 서서히 삭아드는 순간,
사위가 후끈후끈 달아오른 듯하지만
동시에 싸늘한 어둠이 슬그머니 내려앉는다.
전깃줄은 차가운 열기를 가로지르며 팽팽하게 뻗어 나가고
그 선을 따라 매서운 바람도 번쩍번쩍 찢기듯 스쳐 지나간다.
지붕 위로 번진 햇살은 어느새 스르르 사라지고,
도시는 후두둑, 석양을 추모하는 인공 불빛을 하나둘 켜기 시작한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지하철은 무심히 다른 역으로 달려나가고
나는 저 타오르는 해를 기억 속에 고스란히 담아둔다.
뜨겁게 타올랐던 순간들이 저녁 노을처럼
천천히 식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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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시는 이런 저런 것이 있었는데 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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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시 캡션 설명 3개만 우리 말로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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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꽃을 피우는 제라늄 화분을 그리고 있다.
배경은 생략되어 있고
화분은 두툼한 질감을(厚ぼったい質感を) 간략하게 나타낼 뿐이며(表すのみで)
제라늄이 풍부하게 자라는 잎과 흰 꽃에 눈이 간다.
가는 선을 이용해 제라늄의 모습을 붙잡고(파악하고)(とらえ)
섬세하게 색을 겹쳐(細やかに色を重ねて) 요철(오목함과 볼록함)이나 음영, 깊이(奥行)를 표현하고 있다
날실과 씨실의 짜임새(織り目)에 틈이 있는 생견(동양화 그리는 비단)에 그리는 것을 활용한, 빛에 녹아드는 것 같은 작품이다.
시각적 분석에 충실한 훌륭한 설명이다. 대단하다.
1) 대상은 하얀 꽃과 제라늄 화분. 제라늄은 식물의 한 종류이고, 몰라도 대략 아래 있는 초록색 무엇이겠거니 짐작이 가능하다.
2) 배경이 생략되어 있음
3) 화분은 두툼한데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음
4) 제라늄이 많고, 꽃이 흼
5) 제라늄은 가는 선으로 표현했고, 색이 겹쳐 있어서 오목 볼록 그림자 깊이감을 표현하고 있음
6) 비단은 올과 올 사이에 틈이 있고, 그 틈을 활용한 작품이다. 빛에 녹아드는 것 같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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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박을 깔아 놓은 바탕에 군청색을 듬뿍 겹쳐 후지산을 그리고 있다.
산기슭(麓=ふもと)을 천천히 걷는 소떼를 한 마리가 뒤늦게 따라간다.
군청색 사이로 비치는 금빛이 햇살의 힘(日差しの力強さ)도 느끼게 한다.
파란색과 금색 두 가지 색으로 생명력이 넘치는 웅대한 풍경이 표현되어있다.
깔끔하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1) 금박, 군청색, 후지산
2) 소떼는 산기슭을 걷고 있고 한 마리가 뒤에
3) 금빛은 햇살
4) 생명력 넘친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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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음악이 들려올 것 같은 자유로운 선과 선명한 색채로 이루어져있다.
출품된 작품은 석판화(リトグラフ 영어의 lithograph에서 유래. lithos는 그리스어로 돌을 의미한다), 목판, 드라이포인트 등각기 다른 판화기법이 사용되었으며,
그 질감의 차이에 의해서도, 연주되는 하모니가 변화하고 있다.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고
모스크바대에서 법률과 경제학을 공부한 뒤
1896년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위해 독일 뮌헨으로 여행을 떠났다.
1900년대 후반부터 모양과 색이 공명하는 추상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만약 우리나라 같았으면 칸딘스키에 대한 설명이 먼저 나왔을 것이다.
그러니 시각적 분석이 먼저다.
그리고 인물 설명이 나오고 그 인물 설명은 시각적 분석이나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정도로 간략해야만 한다.
충분하면서 깔끔한 설명이다.
1) 자유로운 선과 선명한 색채를 음악이 들려올 것 같다고 감각적으로 은유함.
2) 다양한 판화 기법이 사용되었음을 설명 ->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어디가 다른 판화기법인지 볼 수 있게 궁금증 유발
3) 판화기법이 다양하다, 로 설명이 끝난게 아니라 그 기법이 결국 어떠한 시각적 요소에 기여했는지 설명:
판화기법이 다르므로 질감이 다르고 따라서 연주되는 하모니가 변화하는 것 같다고 설명
4) 칸딘스키의 일반적인 인물설명 후 1900년대 후반부터 이러한 '모양'과 '색'이 공명하는 추상적 그림이 나온다고 설명.
->관객으로 하여금 이 그림이 추상적인가라는 궁금증부터 시작해 어디에 모양과 색이 공명하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동기부여
+독일의 영향에 대한 일부 암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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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관하며 나가는 발걸음에 저녁 하늘을 보았다. 이렇게 한 번 써보자. 시각적 분석의 예제.
어스름이 내려앉은 하늘
태양은 구름 뒤로 몸을 숨겼지만
낭중지추의 존재감을 숨길 수 없다
빛은 이제 막 기지개를 키며 일어난
어둠 속에서도 퍼져나간다.
검푸른 구름은 저무는 태양을 머금고
그 가장자리는 파스텔톤의 황금빛으로 물든다.
빛줄기는 하늘을 가로지르며
마치 시간의 틈새로 스며드는 기억처럼
부드럽게 번져간다.
나무 실루엣이 고요한 그림자처럼 서있고
세상은 서서히 어둠과 빛 사이에서
하루의 마지막 숨결을 내쉰다.
하늘은 오래 달이고 묵힌 장처럼 깊은 색을 띠었다.
해는 구름 뒤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다가,
슬며시 가장자리를 타고 흘러내리며 빛을 퍼뜨린다.
노을빛이 구름 속으로 스며들어 퍼질 때,
그 자락은 노릇노릇 익어가는 듯하다.
둥실둥실 떠 있는 구름은 한껏 부풀었다가
서서히 바람에 녹아들며 사그라지고,
햇살은 그 틈새를 비집고 나와
줄줄이 흩어지다 이내 하늘에 길게 번진다.
나무들은 까끄라기처럼 어둠 속에 스며들고,
세상은 점점 서늘한 숨을 내쉬며 하루를 접는다.
저 멀리서, 빛과 어둠이 뒤섞이는 하늘 아래
누군가는 문득 지나온 날들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달이 뜨기 전, 해가 남긴 미련 같은
이 순간의 빛을 가만히 바라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