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별미(水墨別美): 한 · 중 근현대 회화

2024-11-28 ~ 2025-02-16

국립현대미술관, 중국미술관







1. 시각적 구성과 분석

그림의 왼쪽 다소 상단에 위치, 여자는 밝고, 서있고, 키가 크고, 단정한 자태, 가볍게 회날리는 옷자락, 담백한 채색, 우아하고 맑고 고결한 느낌

tall, dignified face, light and graceful garments, sofr coors, purity, elegance

vs


그림의 오른쪽 다소 하단에 위치, 남자는 어둡고, 초라하고, 추하고, 기대어 앉아 있다.

shabby, unattractive, disheveled, unrefined


대비되는 시각적 배치를 통해 두 인물에 대한 평가를 달리고 하고 있다. 친뤄란쪽의 모습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타오구의 모습을 어둡고 못생기게 묘사함으로써 두 인물의 내면적 가치와 역사적 평가도 대비시키고 있다.


2. 캡션 설명 한국어, 중국어, 영어 비교.


1) 그림 속 타오구는 나무 의자에 기대어 미인 친뤄란을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데,

画中的陶谷倚坐木椅之上,含情脉脉地望着眼前的美人秦蒻兰。

In the painting, Tao Gu is shown leaning back in a wooden chair, gazing affectionately at the beautiful Qin Ruolan before him.


2) 그의 모습은 다소 초라하고 추하게 묘사되었다.


3) His appearance is portrayed as somewhat shabby and unattractive 

반면 친뤄란은 키가 크고 풍만한 얼굴에 단정한 자태를 지니고 있어

秦蒻兰则体态顾长,面目丰腴,仪态瑞庄,


whereas Qin Ruolan is tall, with a round, dignified face,

당대 이전의 여인상을 떠올리게 한다.

似有唐以前仕女风貌,

evoking the image of women from the pre-Tang period.


4) 그녀의 옷자락은 가볍게 휘날리며 채색은 담백하고 우아하여 맑고 고결한 느낌을 준다.

衣纹飘逸,敷色淡雅,给人以明净高洁的感觉,

Her flowing garments are light and graceful, and the soft colors give her an air of purity and elegance.


2) In stark contrast, Tao Gu is depicted as relatively disheveled and unrefined. (아주 대조적으로, 타오구는 비교적 단정치못하고 교양없어보이게 묘사되었다)

与之相反,陶谷的形象则较猥琐。(이와 비교해 타오구의 형상은 비교적 옹졸해보인다)



한국어 번역은 우선적으로 타오구의 모습에 대한 평가를 했다. 친뤄란에 대한 묘사와 대비시키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데 중국어가 아마 원문일텐데, 중국어와 영어는 모습 평가를 뒤로 빼고 먼저 시각적 분석부터 마무리했다.


3. 문제

원문의 설명방식은 타오구가 친뤄란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을 따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고 다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각각의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1) 타오구는 친뤄란을 기대어 바라보고 있고, -> 2) 그 친뤄란은 단정한 자태를 지니고 있고 맑고 고결하다 -> 3) 반면 타오구는 초라하고 추해보인다


반면 한국어는 시각적 분석을 끝내기도 전에 이미 타오구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 

1) 타오구는 친뤄란을 기대어바라보고 있는데, 초라하다. 2) <반면> 친뤄란은 ~


무엇이 더 적절한 설명방식인가 하면 중국어 원문과 영어 번역문이다. 


4. 추가

중국어 含情脉脉地望着를 gazing affectionately 다정하게 바라보다로 풀었으나 정을 품은(含情)까지는 전달되지만 momo脉脉의 뉘앙스가 완전히 전달되지는 않는다. 은근히 말없이 바라보는 것이다. 맥박의 맥이고, 오른쪽 부수는 영원(forever)의 永영이다. 여기까지 봤을 때 시각적 분석에서는 전혀 타오구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하지 않는다. 도덕적 판단은 시각적 분석을 충실히 한 이후의 일이다. 한국어는 너무 상대에 대한 도덕적 평가가 빠르다.


5. 이렇게 까지 캡션도 읽고 캡션을 통해 그림을 보고 나면 이제 그림이 왼쪽 오른쪽으로 나뉘어보인다. 이제 그 다음은 역사나 스토리를 알아보는 일이다.


6. 모든 이과가 수학자가 될 것이 아니지만 수학을 예제로 논리적 추론 방식을 훈련한다면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예제가 필요하니, 그것은 바로 미술이다.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자기의 언어로 표현하고, 캡션의 여러 외국어 설명과 비교하며 이리저리 언어화해보는 연습이 

 22세기형, 선진국형 학습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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