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한트케라고 하면 관객모독과 같은 아방가르드 희곡을 떠오르게 되는데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처음 읽은 그의 글이 <관객모독>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두편의 자전적 중편 소설이 실려있다. 

해설에 나온 작가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관객모독>의 스타일에 비해 너무 평이한 이 자전적 이야기가 그의 본류인지도 모르겠다. 1960년대 실험적 작품 시기를 지나 1970년대 전통적인 서사 작업에 천착했다고 한다. <소망 없는 불행>은 1972년작으로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글이며 1981년작 <아이 이야기>는 작가의 자식에 대한 이야기로 피터 한트케의 자전적 소설의 대표작으로 출판사는 수미상관적으로 묶어 놓았다.


피터 한트케의 책들을 통하여 어떤 작가를 평가할 때 어떤 작품을 읽었는지  혹은 읽은 작품의 수와 범위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게 한다. 


이 순간 궁금해지는 1972년의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를 찾았으며 집어 들었다.


비록 다른책의 책등에 가려있었지만 지금은 내 책상 위에서 읽혀지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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