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 - 그리스 신들의 계보
헤시오도스 지음, 김원익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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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신화를 가지고 있고 자랑할 만한 기록들이 삼국유사 등의 자료를 통하여 전해오고 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 다양한 서사를 담고 현재까지도 많이 인용되고 언급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만큼 그리스, 로마신화의 영향력이 막강한데

중요한 것은 2700년 전의 기록이 남아서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주인공이 헤시오도스이다.

책날개에 나오는 그의 소개를 보자.
" 헤시오도스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기원전 740년에서 670년 사이에 살았고 기원전 720년경에 음유시인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그는 호메로스와 10년 내지 20년 쯤 같이 활동했으며, 그 당시 개최된 시인 경연대회에서 호메로스를 이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 유명한 호메로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하니 당대에는 꽤나 유명인이였을 듯 하다.

이 책은 독일어, 영어 중역판이며 원래 운문인 것을 산문으로 고쳐 번역하였다. 이 책이 나올 당시에는 선택에 여지가 없었지만 지금은 천병희 교수님의 그리스 원전 번역이 나와 았으므로 조금더 원전에 가까이 가려는 분은 천병희 교수님의 것을 추천한다.

책은 <신통기>와 <노동의 나날>을 묶은 것이다.
<신통기>에서는
신의 가계도가 쭉 나와있는데 주석에서 나와있듯이

이야기에 따라 진행된다. 우라노스의 거세와 퇴위, 레아와 제우스의 속임수, 프로메테우스의 승리, 튀포에우스에 대한 제우스의 승리의 서사에 따라 가계가 소계되고 있다.

마치 구약성서 처음에 나오는 누가 누구를 낳고 또 낳고, 낳고 이런 식으로 전개되면서 사이사이에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쭉 리스트를 나열하는 박진법 같기도 하다.

<신통기>의 끝에는 도식으로 그리스 신의 계보가 그려져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이 부분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그리고 <노동의 나날>이 나오는데 첫부분은 그의 형 혹은 동생인 페르세스에게 보내는 충고가 나온다. 실제 그들은 형제였으며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았는데 페르세스가 재산을 탕진하고 형에게 소송을 제기한 모양이다.

페르세스가 아버지로부터 더 많은 재산을 받았으므로 소송은 그만하고 열심히 일해서 재산을 보전하고 늘리라는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리고 노동과 계절이라는 글 이후는 우리의 <농가월령가>와 흡사하다. 농사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계절에 따른 천문현상과 자연현상에 따라 이야기하고 있다. 고대의 자기 계발서라고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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