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서 - 순교자 이순이의 옥중편지 서울대 인문 강의 시리즈 5
정병설 지음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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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뭔지 이상이며 신념이 뭔지.
23살 어린 신부 이순이는 그렇게 죽음을 선택한다.
선택이라기 보다는 담담히 받아들인다.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렇고 신념은 젊은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는다. 순교라는 명분으로.
이야기를 읽고(사실은 논문에 가까운 글) 처음부터 가슴이 먹먹해 졌다. 아려왔다. 순교가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이순이와 그의 친정, 시댁은 의미가 있으니까 죽음을 마다않고 오히려 기쁨으로 받아드리며 이 세상을 떠났겠지만 내가 종교가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죽음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또 프랑스에서 선교하러온 생면부지의 땅에 와서 죽어간 이순이와 비슷한 나이의 선교사는. 슬픔과 기쁨으로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였다는 가족은.

이순이가 순교할 당시 일본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혹한 고문으로 기독교나 개신교가 우리나라 만큼 자리잡지 못했다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정조는, 그의 조선은 그들을 죽여야 했나.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젊은 생명의 죽음으로 보낸 상황이 철학적 고민을 안겨준다.

모든 것은 양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신이 있다면. 그 신이 완벽하다면 그리고 우리의 일상사 하나하나를 관할한다면, 적어도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설계했다면 좀 더 완벽할 수는 없었느냐고 묻고 싶다. 행복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죽음을 생각하며,

`죽음을 넘어서는` 떠나간 그들 모두다 행복하길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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