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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길
최준영 지음 / 푸른영토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전작 <동사의 삶>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평소 남들 다 하는 SNS도 잘 안하는 편이라 "책고집"이라 불리는 최준영
작가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그의 책도 읽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처음 접한 작가의 책은 무척 편안하면서도 저 자신을 반성하게 했어요. '거리의
인문학자'라는 별명답게 아는 게 정말 많으시고 그것을 아주 쉽게 풀어 설명해주고 계셨죠. 가입만 되어있는 SNS에 들어가 친추도 걸고 매일같이
올리신다는 글을 찾아 읽어보고 싶었지만, 찾기가 쉽지 않았지요. 그러던 중,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동사의 길>을 만나게
되었네요.
제목이 비슷한 것처럼 <동사의 삶>과 <동사의 길>은 쌍둥이 같은 책이에요. 작가가 자신의 일상, 책, 영화, 시사
등 생각한 것들을 SNS에 올리고 사람들과 교류한 것들을 정리하여 두 편으로 나눠 담은 책이거든요. 시간이 날 때마다, 생각이 들 때마다 자시의
생각을 그렇게 잘 정리하여 글을 쓰고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어딘가 글을 올린다는 것이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그 분야도 역사, 정치, 사회 사건
등에서 과학, 철학까지 굉장히 방대해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생각들을 하며 살 수 있을까... 절로 존경심이 들 지경이죠.
"그러나 매일 쓴다는 것, 딱 그것까지가 저의 한계였던 것 같기도 해요. 기교와 요령은 느는 것 같지만 깊이와 울림을 만들어내기는 쉬지
않았어요."...5p
그런데도 이렇게 겸손하시네요. 오히려 이 문장은 제 얘기 같았어요. 나름 책 좀 읽는다 자부하고 읽을 때마다 서평을 남기면서 글도 평균
이상은 되지 않을까... 자만하면서도 또 자신을 되돌아보면 깊이가 없음에 반성하고 좌절하고 있던 요즘이었지요. 절대 길지 않은 글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며 공감하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많이 사는 내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작가님이 소개하는 수많은 영화와 책 목록을 옮겨적으며 나도 보고
읽어보리라 다짐하기도 하고, 공감되는 문장에 표시를 하기도 하며 읽었어요. 많은 독서를 하면서도 정체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럼에도 다독으로
물리치라는 말씀에 용기를 얻기도 했지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지금 이렇게 다음 읽을 책 리스트를 짜며 행복해 하는 나도 나이고, 아주 천천히 하나를 깊게,
사유하기보다는 조금씩 읽고 읽어서 쌓아가는 방법도 나일 테니까요. 남들보다 빠르진 않더라도 나만의 공부를 내 방식대로 해 나가 보려고요. 책을
고집하는 최준영 작가님의 책 두 권을 통해 다시 힘을 얻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