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공부 습관 - 초등 저학년을 위한
4차원 지음, 김현숙 그림 / 개똥이책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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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년이면, 그러니까 불과 3개월 정도만 있으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아기 때는 워낙 껌딱지라는 소리를 들으며 엄마에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던 아이였지만 이제는 친구들과 아주 잘 지내고 씩씩하게 자라주었다.
그래도 엄마 마음이란 게... 안심이 되지 않는거다.
유치원보다 더 일찍 하교하므로 학교에 가 있는 시간은 적지만, 이제서야 비로소 아이가 "사회"에 나가게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잘 할 수 있을까? 혹시 상처받는 일은 생기지 않을까? "
이런저런 걱정을 해 본다. 

<<처음 공부 습관>>은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하고, 수업에 임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튼튼하고 바른 생활을 할 수 있는지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초등학교 한 반 아이들을 캐릭터화하여 각자에 캐릭터에 맞는 설정을 이야기하고, 바른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등교하기 전, 미리 책가방을 챙겨두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와야 한다는 것... 바닥에 옷이 끌리지 않게 단정한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수업 시간 중에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 등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사실들을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 읽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생활은 더욱 활력 넘치고, 즐거운 일이 될 수도 있고 낯선 환경에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실만 잘 알고 지킨다면 아이에게도 훨씬 더 즐거운 생활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아이도, 부모도 안심이 될 것이다. 
꼭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이기 보다는 튼튼하고 즐거운 생활을 위해 처음 습관을 잘 다져줄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입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이 책은 꼭 필요한 책이다.

남은 3개여월 동안 입학 준비를 슬슬 시작해야겠다.
화장실 사용법이라든가, 기초 생활 습관 등등.
이제, 걱정보다는 약간의 설레임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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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어디에서 올까?
나카무라 유미코 외 지음, 이시바시 후지코 그림, 김규태 옮김 / 초록개구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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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평화를 배우는 교실> 시리즈 두 번째 도서이다. 
같은 또래 아이들의 호기심과 질문, 생각을 통해 함께 "평화"에 대해 생각해 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평화"란 무엇일까?
그저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지 않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때... 우리는 평화롭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럴수도 있겠지만 다른 나라의 아이들은 "내 자신의 평화보다는 자기 나라의 안전과 평화에 대해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 동화책은 시작한다. 

" '팔레스타인' 이란 어떤 곳일까요?
  '점령'이라는 건 뭘까요?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우리와 뭐가 다른 걸까요?
  평화란 또 뭘까요?"...9p

일상 생활 속에서 아이들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때로는 이기적이기도 하고, 남에게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전쟁 놀이를 즐기기도,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하지만 "평화"라는 주제로 시작한 이 동화 속에서 아이들은 "나눔"을 통해 느껴지는 만족감과, 나만의 이익이 아닌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눌 수 있는 배려심, 즐겨했던 전쟁 놀이이지만 실제 전쟁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다른 나라 아이들이 굶거나 일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 등등 배우고 생각하고 깨닫고, 자신들의 행동을 고쳐나가게 된다.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들 또한 함께 알게 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동화책 속에서 구체적으로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그 이후는 책을 읽는 아이, 각자의 몫으로 남겨질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으로 유도하기엔 조금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후의 이야기를 제시했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해본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주제일수록 어른들과 책의 도움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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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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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부터인가,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다. "사는 게 다 그런거지, 뭐."라는 말. 이 말은 내가 내 삶을 포기하거나 체념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그저 조금 힘들거나 아플 때... 그렇게라도 나 자신을 다독이기 위해서, 위로해주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혹은 내 주위에 힘들어하는 지인들에게... 그러니 힘들어하지 말라고 해주는 말이다. 

그런데, 그런 말조차도... 모모에게는 해줄 수가 없다. 그가 안고 있는 출생의 비밀이 너무 커서, 그가 안고 가야할 짐이 너무나 커보여서, 그럼에도 당당하게 "자기 앞의 생"을 진지하게 내다보고 사색하고 나아가려는 모모가 기특해서 난 그저 조용히 모모를 지켜볼 뿐이다. 

모모가 어떤 아이인가! 

창녀들이 법을 피해 몰래 낳은 아이들을, 또한 불법으로 보살펴주고 있는 로자 아줌마네 집에서 가장 큰 맡형 노릇을 하고 있는 아이이다. 너무나 갖고 싶었던지라 훔칠 수밖에 없었던 강아지 쉬페르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남에게 줘버리기까지 했다. 그는 이미 아홉 살이라는 나이에 자신이 사는 환경보다 나은 환경을 강아지에게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런... 진짜 "사랑"을 알고 있는 아이였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마약을 하지는 않을 거라고 다짐하는 아이였고,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 하염없이 동네를 돌아다니던 아이였다.

"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252p
"여러분도 알겠지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나도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죽을 맛이었다. 이건 아닌데, 생이 이런 건 아닌데, 내 오랜 경험에 비춰 보건대 결코 아닌데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뇌리를 스쳐갔다."...232p

모모의 주변 인물들은 하나같이 3류 인생을 사는 사람들 뿐이다. 그 외의 인물들에게서 모모는 위화감과 불안을 느꼈고, 오히려 소년의 주변 인물들 속에서만 그는 편안함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모모는 우리가 상대하고 싶어하지 않을 사람들에게서 교훈을 얻고, 삶을 배워나간다. 

모모가 살아오는 동안, 자신에게 부모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었지만 모모에게는 하밀 할아버지와 로자 아줌마와 이웃들이 있었기에 자신의 "생"에 대해 진지할 수 있었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하밀 할아버지의 말을 곱씹으며 모모는 로자 아줌마의 사랑을 자신의 사랑으로 되갚는다. 

"사랑"만으로 모든 일이 해결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언제나 삶은, 생은... 만만치가 않다. 그럼에도 모모가 자신의 출생을 극복하고 로자 아줌마의 죽음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향해 한걸음 내딛는 것처럼,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에게 위로가 될 무언가 아주 작은 것이 존재한다면... 그 힘만으로도 우리는 그 삶을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P.S  <<자기 앞의 생>>은 에밀 아자르의 작품이다. 그리고 이제는 누구나 알다시피, 에밀 아자르는 로맹 가리이다. 이 책에는 로맹 가리가 죽기 전에 써놓은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이 함께 있다. 거기서 로맹 가리는 자신에게 왜 또다른 필명이 필요했는지, 에밀 아자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밝히고 있다. 위대한 작가가 필명을 사용하여 또다른 작가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던 작가로서의 고뇌와 그당시 문학계를 비꼬았던 그의 행동과 그 결과에 그가 얼마나 흡족해 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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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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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과 난... 성격이 참 달랐다. 난 무슨 일에든 수더분하고, 태평하고, 갖고 싶은 것도 별로 없는(아니 있었겠지만 그것을 가지려고 부모님에게 조르지는 않았다.), 엄마가 볼 때 참~ 편한 아이였는데 반대로 남동생은 약삭빠르고, 잔꾀가 많고, 갖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해서든 부모님에게서 타내고야 말았던... 그야말로 나와는 극과 극이었던 셈이다. 그러니 우리가 초등학생 때까지 얼마나 싸웠는지는... 불보듯 뻔한 사실이다. 

마치 나와 남동생을 보듯... 방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여동생과 주로 밖에서 웃고 떠들고,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오빠가 등장하는 <<터널>>은 남매간의 우애를 그리고 있다. 언제나 티격태격 다투는 남매는 엄마에게 쫒겨 쓰레기장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터널을 발견한다. 

  

호기심이 많은 오빠는, 터널 안으로 들어가고... 동생은 그 앞에서 오빠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자, 너무나 무섭고 기분 나쁜 터널 안으로 동생은 오빠를 찾으러 들어간다. 

  

차갑고 딱딱한 돌로 변한 오빠를 와락 껴안는 동생 덕분에 조금씩 원래대로 돌아오는 오빠와 동생의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감동적인지....!

이제 나이가 들고보니, 어린 시절 동생과 싸웠던 경험은 모두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누군가 나와 피를 나눈 존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든든한지... 그런 의미에서 싸울 누군가도 없는 우리 아이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제나처럼 앤서니 브라운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있을 수 있는 다툼과 화해, 사랑과 화합을 그리고 있다. 그의 또다른 작품 <<숲 속으로>>에서 이미 보았던 그 무서운 숲이 다시 등장하고 역시나 그 숲은 <<숲 속으로>>에서 주인공이 입었던 것과 비슷한 빨간 외투와 함께 동생의 공포심을 잘 대변하고 있다. 뒤틀리고 부러진 나무들 속에 동생이 상상하는 그 모든 것이 표현되어 있는 것! 또... <<헨젤과 그레텔>>에서 나왔음직한 모닥불과 마녀의 집도 등장시킴으로서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상상 속의 "공포"를 표현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한 작품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교훈과 재미를 주지만, 그의 또다른 작품과의 연관성을 발견하면 그 재미는 두 배, 세 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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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견문록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지식여행자 6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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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는 행위는.... 얼마나 황홀한 일인지! 요리를 하고, 먹고, 설겆이를 하기까지의 과정 중에 당연히 앞, 뒤 잘라먹고 중간 과정만 했으면 좋겠다. 매일매일의 한 끼도 맛난데, 누구나 인정하는 정말 "맛난" 것을 찾아다니며 먹는 맛은 어떤 맛일까! 생각만으로도 침이 고이고 머리속에선 무한 상상을 시작한다. 

하루에 7권씩 책을 읽어치운다는 "요네하라 마리"는 그 엄청난 독서력만큼이나 다양하고 깊고, 무지막지한 식욕을 자랑한다. 그러한 입맛으로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맛 보고 느끼고, 알아낸 여러가지 생각들을 담은 것이 바로 이 책, <<미식견문록>>이다. 그렇다고 어느 가게의 어떤 음식이 정말 맛있다고 소개하는 글은 아니다. 어떤 나라의 음식이나 보편적인 식재료들의 기원, 역사에서부터 각 나라의 음식 문화와  서비스 등 정말로 다양하고 폭넓은 정보를 읽을 수 있다. 그녀의 박학다식함이 저절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프랑스 요리의 코스가 실은 프랑스식이 아니었다거나 러시아의 하루 여섯끼 이야기 등 그녀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도 정말 흥미진진하다. 이렇게 풀어낸 이야기에 신빙성이 가는 이유는 그 기원이나 역사 이야기가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가 아닌, 책이나 논문, 혹은 전문가로부터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이러한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사람들 사이에서 퍼진 "낭설"들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러니까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지식을 거꾸로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더욱 호기심이 이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이 이야기들은 그녀의 "주장"도 담고 있다. 유전자 변형식품보다는 너구리나 오소리, 까마귀, 쥐...등을 선택하겠다거나 벼농사보다 공업제품 수출을 최우선으로 해온 일본의 경제 정책에 대해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자면 정말로 먹는 것을 좋아하고 잘 먹는다는 것이 팍팍 느껴진다. 그래서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왠지 안도감이랄까? ㅋㅋ 현대는 "적게 먹는 것"이 각광을 받는 시대이기 때문에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싶은 나로서는 요네하라 마리의 글에 동지애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이렇게 엥겔지수가 높은 여행이 되어버리다니. 맙소사, 이진칸을 둘러보는 차에 맛있는 것을 먹은 게 아니라, 요리를 맛있게 먹으려고 배를 꺼뜨리느라 이진칸을 둘러본 셈이 되어버렸네."...181p
"나는 어느쪽이냐 하면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 사는' 부류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188p

이런 문장을 만나면... '그래! 원래 여행이란 그런 거였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 또한 먹기 위해 사는 부류의 인간이므로 그녀의 글에 백배 공감을 하곤 한다. 

모두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지만, 무척 다른 다양한 글을 읽은 듯하다. 자신의 경험담이 씌여있는 정말 에세이 같은 글이 있는가하면, 지식을 전해주는 글, 동화책 속 음식에 대한 이야기 등 전혀 지루하지 않은 글들을 읽으며 나 또한 맛있는 것들을 많이 상상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먹는 것만큼이나 먹는 것들을 읽는 것도, 언제나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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