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자 2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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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뒤집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나보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드라마나 영화, 기존의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전부이다. 그 모든 것들을 뛰어넘는 이 책 속의 내용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라니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내용을 조금도 밝히지 못하겠다. 그저 읽어보시라는 말 밖엔... 작가의 구성력에 박수를 보낸다. 각각의 사건들은 실제로 전세계에서 그동안 벌어졌던 사건들을 기본으로 했고 이 모든 것들을 아울러 작가는 새로운 "악마"의 모습을 재탄생시켰다. 소설은 그저 흥미 위주에서 그치지 않고 범죄학자인 작가의 특성을 살려 "왜 이 세상에서 악한 범죄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성찰도 엿보인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범죄학자가 보는 범죄는 어떤 것인가...하는. 

"신은 묵묵히 지켜볼 뿐이야. 악마가 속삭이는데도."...44p

범죄의 진실을 밝혀내고 범인을 잡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범인들에게 휘둘릴때마다 회의가 들 것이다. 어째서 이렇게 악한 이들이 법망을 벗어날 수 있고 태연히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왜 신은 그들을 단죄하지 않는걸까. 사건이 꼬이고 범인을 잡을 수 없을 때 그 의문은 가장 극대화되지 않을까. 

1권에서도 범인이 누굴까 예측하느라 읽는 내내 내용에 휘둘렸다. 2권에선 좀 더 구체적으로 사건이 아우러지고 그 전체 구성을 깨닫고서 충격을 받게 되지만 마지막까지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끝까지 그렇게 엄청난 악마가 존재할까...의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악마는 존재한다. 그 사실이 정말로 두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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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곰 2011-05-17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더라이트>도 추천합니다!

ilovebooks 2011-05-17 17:27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꼭 한 번 읽어볼게요.^^
 
키다리 아저씨(속편) 논술 프로그램 세계명작 41
진 웹스터 지음, 김영자 옮김, 류재인 그림 / 예림당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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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화책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어른이 되어 옛 추억에 잠기며 읽었던 <<키다리 아저씨>>에 그 속편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쓴 나의 리뷰를 보고 어느 인터넷 이웃님이 알려주신 책. 이름하여... <<키다리 아저씨 속편>>ㅋㅋ 오옷~!! 제루샤 애벗과 저비스 씨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뒤 이들이 어떻게 되었을까... 한 번쯤 생각 안해본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막상 접한 그 속편 이야기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다. 

저비스 펜들턴과 결혼 후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존 그리어의 집 후원자가 된 주디가 그 원장의 자리에 추천한 사람은 가장~ 고아원 원장과 거리가 멀 것처럼 보였던 대학 친구 새리 맥브라이드이다. 풍족한 생활에 길들여져 있고 언제나 자신감 넘치며 당당한 샐리가 과연 일률적이고 정체되어 있는 "존 그리어의 집" 원장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키다리 아저씨 속편>>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편지글이다. 샐리 맥브라이드가 주디에게, 혹은 존 그리어의 집 촉탁 의사인 로빈 맥클레이에게, 때로는 약혼자였던 고든 해로크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모아놓은 것. 따라서 존 그리어의 집에서 벌어지는 상세한 이야기는 전부 알 수 없지만 그녀의 편지를 통해 그녀의 감정과 함께 변해가는 고아원을 대리 체험할 수 있다. 

아마도 샐리가 주디의 어린 시절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존 그리어의 집 원장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데 일조를 했음에 틀림없다. 사랑하는 친구가 불행해했던 여러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참된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들었기 때문. 

"나는 아이들에게 자립 정신과 자발적으로 일하는 정신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87p

사교계에서 우아한 모습만을 보이며 살아갈 수 있었던 샐리에게 존 그리어의 집을 맡아 살림을 꾸리는 일 자체가 모험이자 시련이었고 그럼에도 샐리는 당당한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하여 자신만큼이나 자신있고 당당한 아이들을 만드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짓게 된다. 

진 웹스터가 "봉사"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는 사실은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동화를 통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는지를 더 잘 깨달을 수 있다. 전편을 통해 그 문제점을 드러냈다면 후편을 통해 그 해결책을 찾은 것이라고나 할까. 주디의 뒷이야기와 샐리의 러브 스토리는 이 책의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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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얼마만큼 땅이 필요할까 - 욕심 느낌표 철학동화
정진이 글, 카차 카둑 그림 / 을파소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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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철학동화" 시리즈 중 <욕심>이라는 주제를 가진 책입니다. 톨스토이의 원작 <<사람에겐 얼마만큼 땅이 필요한가?>>를 기본으로 아이들에게 맞게 각색되었어요. 사람을 동물로 표현하여 우화 느낌이 많이 나게 한 일러스트도 눈에 띄네요. 짧은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내용입니다. 



러시아 어느 마을에 파홈이라는 농부가 있었어요. 부부가 함께 열심히 일을 했지요. 하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하는 것에 비해 소득은 그다지 없다고 생각했죠. 조금의 자기 땅이라도 갖고있다면 어떨까요? 왠지 더 뿌듯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낼 것 같았죠. 파홈은 빚을 내어 겨우 자신의 땅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자신의 땅을 가지게 되었어도 걱정은 그치지 않아요. 조금 더 좋고 더 넓은 땅을 가졌으면...하고 바라게 돼요. 



그러고나면 옆 농장처럼 훌륭하고 넓은 땅에 농장을 꾸리고 싶기도 하죠. 그러다 바슈키르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돼요. 

"하루 동안 걸어서 제자리로 오는 만큼의 땅이 천 루블입니다."...본문 중



자신이 열심히, 빠르게 걷는만큼 자신의 땅이 늘어난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요? 노력만 한다면 다른 곳의 가격보다 훨씬 싸게 좋은 땅을 가질 수 있는 거잖아요. 파홈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래서 잠시 쉬지도 않고 걸으면서 점심을 먹을 정도로 열심히, 빠르게 걸었어요. 점점 발은 무거워지고 지쳐갔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멀리 가려고 했죠. 



파홈의 결말은 정말 어처구니 없고 황당합니다. 조금만 덜 욕심을 냈더라면 그 많은 땅이 모두 파홈의 차지가 됐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우리들은 종종 파홈과 같은 처지가 되곤 합니다. 꼭 땅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조금 더 먹어서 소화가 안되고, 조금 더 놀아서 해야 할 일이 밀리기도 하고, 조금 더 늦게 자서 다음 날 하루종일 피곤하기도 하고 말이에요. 아이들의 경우는 바로 눈앞의 이익을 절제하지 못해서 종종 피해를 보기도 하죠. 

"욕심을 부리지 말자!" 이 책을 읽고 딱 한 줄로 요약한 딸의 감상글입니다.^^ 언제나 실천이 가장 어렵지만 생각을 하게 하고 깨우치게 하는 책을 읽으면 당분간은 마음에 새기게 되는 것 같아요.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사실! 진리이지만 잘 잊어버리는 것이기도 하죠. 훌륭한 작품을 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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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 1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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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교도소장이 검사에게 보낸 비밀 안건의 편지를 읽을 때부터 호기심이 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는 이 수감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과연 이 수감자는 짧은 구류형을 마칠 때까지 자신의 정체를 완벽하게 숨길 수 있을까? 그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사건들은 놀랍기만 하다. 그동안 내가 좋아하며 보아왔던 범죄, 추리, 연쇄살인 등을 다룬 미국 드라마의 한 편처럼 느껴졌다. 그것도 어느 한 전담반에서 맡은 사건이 아닌, 너무나 크고 중대하고 복잡해서 모든 부서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풀어내려고 애쓰는 그런 사건처럼 말이다. 

숲에서 다섯 개의 팔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이미 한 명씩 사라졌던 소녀들을 찾기 위해 구성되었던 특별전담반의 수사원들과 민간 법의학자인 게블러 박사는 범인이 어떤 이유로 이 팔들을 일정한 유형으로 묻어두었을까를 두고 고민한다. 그리고 또하나의 팔이 발견된다. 임자 없는 팔. 지금까지 실종된 소녀들은 모두 다섯. 실종 신고도 없던 주인 없는 팔이 발견된 것이다. 과연 이 팔은 누구의 팔인걸까. 범인은 자신을 드러내는 그 어떠한 증거도 남겨두지 않았다. 때문에 범인과 법의학자와의 싸움은 시작되었고, 또 한 사람... 여섯 번째 소녀의 이름을 밝혀내기 위해 투입된 아동실종 수사원 밀라가 함께 한다. 범인의 목표는 소녀들이 아니다. 그들의 부모이다. 범인에겐 도대체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 걸까. 범인에게 다가갈수록 게블러와 밀라는 더욱 더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낀다. 범인은 무척이나 영악하고 살인은 아주 치밀하게 계획되었다. 

실제 사건이란다. 실제로 범죄학과 행동과학 전문가로 불리는 작가가 직접 참여한 사건을 소재로 집필했다고 한다. 역시... 어떤 상상도 현실을 뛰어넘을 수는 없나보다. 세상엔 다른 이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분명 존재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생각대로 수많은 범죄가 일어난다. 무서운 세상이다. 

<<속삭이는 자>>가 의미하는 건, 1권의 책 중반을 읽다보니 대강 감이 잡힌다. 이제 끝부분에서 범인의 실체도 밝혀졌다. 하지만 아직 세 명의 소녀들의 시체를 찾지 못했고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섯 번째 소녀도 찾지 못했다. 게블러 박사와 밀라, 그리고 범인과의 싸움은 어떻게 진행될지 정말 궁금하다. 이들의 싸움은 누가 승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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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글로벌리더 50인의 특강 세상을 바꾼 50인의 특강 시리즈
김덕영 글.그림, 박선미 감수 / 아울북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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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최근 100년간의 발전이 지금까지의 역사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죠. 그만큼 빨리 급속도로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인류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모든 이들의 삶이 나아졌을까요? 과학의 발전이 좋아질수록 세계 빈부의 차는 커지고 많은 이들이 소외되고 있으며 배우지 못해 점점 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다 같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명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네요. 

<<세상을 바꾼 글로벌리더 50인의 특강>>은 지금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글로벌 리더 50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저 자신이 원하고 꿈꾸던 삶을 이뤘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 이외에 좀 더 많은 다수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경제, 사회, 정치, 대중문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이들은 그저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되돌아보고 그들을 위해 조금 다른 생각을 키워 자신이 얻은 것 중 많은 것들을 다시 되돌려주는, 아주 훌륭한 인물들의 이야기에요. 

스티브 잡스나 워런 버핏, 제인 구달, 안철수, 넬슨 만델라, 오프라 윈프리, 김연아, 제임스 카메론, 폴 포츠 등등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친환경 세제로 지구의 환경을 걱정하는 기업가 '피터 말레즈'나 공정 무역을 토해 소비의 고정 관념을 깬 '트리스탕 르콩트', 인도의 신분제도를 뛰어넘어 이제는 최고의 경제학자가 된 '나렌드라 자다브', 정크푸드에 물든 10대의 급식 문화를 바꾼 '제이미 올리버' 등 새롭게 알게 된 훌륭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들은 왜! 어떻게!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을까요? 또 어떤 계기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뿐만아니라 더 많은 이들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을까요? 이들 중에 기업가들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습니다. 



한 장 반의 길이에 만화로 인물의 대략적인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요. 짧은 듯 보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인물에 대해 이해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 인물의 훌륭한 점을 아는 데에 그렇게 많은 설명이 필요한 건 아니죠. 그의 뜻과 행동만 알아도 그 위대함이 저절로 느껴지니 말입니다. 



만화를 읽고나면 실제 인물의 사진과 함께 글로 다시 한 번 읽을 수 있어요. 

 

만화 중간에는 위인들의 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더 얻을 수 있도록 공간을 할애하고 있고, <글로벌 뉴스>란을 통해서는 위인과 비슷한 삶을 사는 또다른 인물들의 소개나 위인들이 하고 있는 활동의 다양한 개념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 책에 소개된 50인은 모두 지금 현재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에요. 그러니 더욱 지금 현재의 세계 정세와 함께 함께 생각해야 할 지구와 인류의 고민거리를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그나마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아직도 세계에서는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많고, 자연과 동물들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스러져가고 있는지를 말이지요.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개인에서부터 시작하죠. 하지만 뜻 있는 이런 글로벌 리더들의 움직임에 함께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있는 행동들이 더해져 조금씩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아닐까요? 

아주 작은 생각의 전환, 목표한 것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로 이 글로벌리더 50인의 행동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한 편 한 편이 감동입니다. 아직 "나" 밖에 모르는 아이들에게 정말 큰 계기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세계의 수많은 나라에서, 인종과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세계를 위해 활동하는 글로벌리더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정말 고무적입니다. 이 중 한 사람에게서라도 '나도 나중에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느낀다면 대성공이겠지요! 아이에게 꼭 읽혀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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