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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속편) ㅣ 논술 프로그램 세계명작 41
진 웹스터 지음, 김영자 옮김, 류재인 그림 / 예림당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동화책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어른이 되어 옛 추억에 잠기며 읽었던 <<키다리 아저씨>>에 그 속편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쓴 나의 리뷰를 보고 어느 인터넷 이웃님이 알려주신 책. 이름하여... <<키다리 아저씨 속편>>ㅋㅋ 오옷~!! 제루샤 애벗과 저비스 씨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뒤 이들이 어떻게 되었을까... 한 번쯤 생각 안해본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막상 접한 그 속편 이야기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다.
저비스 펜들턴과 결혼 후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존 그리어의 집 후원자가 된 주디가 그 원장의 자리에 추천한 사람은 가장~ 고아원 원장과 거리가 멀 것처럼 보였던 대학 친구 새리 맥브라이드이다. 풍족한 생활에 길들여져 있고 언제나 자신감 넘치며 당당한 샐리가 과연 일률적이고 정체되어 있는 "존 그리어의 집" 원장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키다리 아저씨 속편>>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편지글이다. 샐리 맥브라이드가 주디에게, 혹은 존 그리어의 집 촉탁 의사인 로빈 맥클레이에게, 때로는 약혼자였던 고든 해로크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모아놓은 것. 따라서 존 그리어의 집에서 벌어지는 상세한 이야기는 전부 알 수 없지만 그녀의 편지를 통해 그녀의 감정과 함께 변해가는 고아원을 대리 체험할 수 있다.
아마도 샐리가 주디의 어린 시절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존 그리어의 집 원장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데 일조를 했음에 틀림없다. 사랑하는 친구가 불행해했던 여러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참된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들었기 때문.
"나는 아이들에게 자립 정신과 자발적으로 일하는 정신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87p
사교계에서 우아한 모습만을 보이며 살아갈 수 있었던 샐리에게 존 그리어의 집을 맡아 살림을 꾸리는 일 자체가 모험이자 시련이었고 그럼에도 샐리는 당당한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하여 자신만큼이나 자신있고 당당한 아이들을 만드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짓게 된다.
진 웹스터가 "봉사"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는 사실은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동화를 통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는지를 더 잘 깨달을 수 있다. 전편을 통해 그 문제점을 드러냈다면 후편을 통해 그 해결책을 찾은 것이라고나 할까. 주디의 뒷이야기와 샐리의 러브 스토리는 이 책의 덤!^^